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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에서 샴푸를 샀는데 삼성SDS 이름이 왜 나와?

등록 2023.11.17 06:00:00수정 2023.11.17 06: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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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S는 쿠팡 중국 물류대행사…회사 매출 60%가 물류에서 나와

'첼로스퀘어'필두로 성장 가속…생성형AI 접목한 지능형 플랫폼 진화

삼성SDS 잠실캠퍼스 (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삼성SDS 잠실캠퍼스 (사진=삼성SD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혜리 기자 = "쿠팡에서 해외직구(해외에서 직접 구매)로 샴푸를 샀는데 삼성SDS 이름이 뜹니다. 삼성SDS가 샴푸를 파나요?"

최근 한 직장인 커뮤티니에 올라온 질문이다. 이 작성자는 '배송시작·로켓직구·삼성SDS'라고 적힌 자신의 쿠팡이용 기록을 보여주며 '삼성SDS가 샴푸를 판 것이냐'고 질문했다.

비슷한 사례로 네이버 등 포털에서도 '삼성SDS 쿠팡 직구 배송조회 어디서 하나요' '쿠팡직구를 했더니 삼성SDS란 물류회사가 뜹니다'란 질의 게시물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국내 대표 정보기술(IT)서비스 회사인 삼성SDS와 쿠팡 해외직구는 무슨 관계일까.

삼성SDS 매출 60%이 물류…쿠팡도 고객사 

결론부터 말하자면 삼성SDS는 해외서 물건을 실어 오고 또 국내 물건을 실어 내보내는 물류사업을 하고 있으며, 쿠팡은 삼성SDS의 물류 고객사다.

현재 삼성SDS는 쿠팡이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여오는 물품 배송을 대행해주고 있다. 즉, 삼성SDS는 쿠팡직구 물품들을 중국 현지에서 배·항공 등에 실어 한국으로 보내는 업무를 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쿠팡 중국발 한국향 물류 대행을 삼성SDS에서 수행하고 있다"면서 "그래서 쿠팡 사이트에서도 물류 실행사인 삼성SDS 사명이 노출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S는 기업 전산시스템을 구축해 주고 또 운영해주는 IT서비스 회사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 회사 매출의 60%이상은 물류에서 나온다.

삼성SDS은 지난 2011년부터 물류사업을 시작했다. 물건을 실어오고 보내는 전통적인 물류 운영 외에 컨설팅·공급망 최적화 등 시스템요소 또한 제공하는 '4자 물류 서비스'를 지향한다.

사업 초기엔 회사의 기반사업인 IT서비스에 밀려 존재감이 미미했으나, 2013년 회사가 공공 IT서비스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본격적인 성장을 시작했다. 실제 이 회사 전체 매출에서 물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10.3%에 불과했지만 2013년 26.1%로 두 배이상 늘었고 2016년 40%, 2020년엔 50%를 넘어섰다. 지난해엔 이 회사 전체 매출의 65.4%인 11조266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관계사 이외의 고객사 확보를 위해 지난 2021년 출시한 '첼로스퀘어'는 이 회사 물류사업 성장에 화력을 더하고 있다.

첼로스퀘어는 삼성SDS가 대형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물류 플랫폼 '첼로'를 중소·중견 수출기업을 위해 새롭게 개선해 출시한 서비스다. 첼로 스퀘어는 고객이 견적과 예약, 운송, 배송 추적, 정산까지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이다.

첼로스퀘어는 과거 '첼로'가 담당하던 물류대행 기능을 대거 흡수한 상태로, 대상을 대기업까지 확대하고 있다. 첼로스퀘어는 올해 3분기 매출 1511억원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9% 성장했다. 가입 고객은 중국, 동남아, 미국, 유럽 등 플랫폼의 글로벌 확산에 따라 9600개사를 돌파했다.

중소·중견 대상 '첼로스퀘어'가 성장 화력 더해…생성AI 접목해 지능형으로 진화

삼성SDS는 첼로스퀘어를 '지능형 디지털 물류 플랫폼'으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삼성SDS는 물류 분야에도 생성형AI를 접목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테스트 중이며, 생성형AI를 이용해 업무를 자동화·표준화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 이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오구일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삼성SDS는 글로벌 56개 거점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는데, 각 거점마다 고객들에게 대응하는 수준이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업무 지침이나 메뉴얼 그리고 국가별 규정들을 정의해 놓고, 생성형AI를 통해서 균일한 그리고 상향 평준화된 대응이 가능하도록 테스트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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