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인하 사이클 당분간 지속…시기 조절 중"(종합)
1월 금통위 3.0% 금리 동결
금통위원 전원 "3개월 내 인하"
美정부·고환율 변수에 "숨고르기"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01.16.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20663847_web.jpg?rnd=20250116093810)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5.01.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금리 인하 사이클에 이미 2번이나 인하를 했고, 3개월 금리 전망을 통해서도 인하가 계속될 것을 얘기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신정부 출범과 국내 정치 불안에 따른 고환율 등의 불확실성이 잦아들면 추가 금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과 같은 3.00%로 동결했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 4년 5개월 만에 금리 인하에 나선 후 11월에도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트럼프 취임·정치 갈등 자리잡으면 다시 인하"
금리 인하 속도에 대해서는 "중립금리까지 내려놓고 추가 인하를 고민하는게 좋다는 의견에는 일부 동의한다"면서 "최근 두번 낮추고 추가 인하까지 고려하면 무척 빠르게 그 부분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추가 인하 고려 변수에 대한 질문에는 "미국의 통화정책과 통상정책이 어떻게 되느냐와 몇 개월간의 정치 프로세스가 우리가 원하던 대로 안정적으로 진행되고 정상적으로 작동할 것이냐에 달렸다"며 "2월 금리 결정 때 전망과 정치 프로세스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이번 금리 동결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에 마지못해 한 선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경기만 보면 금리 인하가 당연하지만, 환율을 중심으로 미국 신정부 정책 등 불확실성이 높다"며 "인하 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되는 와중 조정 시기를 조절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하강 우려에 대해 우려가 높지만,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무역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 비상계엄과 탄핵 등 국내 정치 불안 등 불확실성에 따른 고환율에 일단 금리 인하 숨 고르기에 나서지만 상황이 진정되면 다시 금리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읽힌다.
![[서울=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소비 심리 위축 등 경기 하강 우려에 금리 인하 필요성은 높지만 고환율에 발목 잡히면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1/16/NISI20250116_0001751572_web.jpg?rnd=20250116111230)
[서울=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6일 기준금리를 3.00%로 동결했다. 한·미 금리차는 1.5%포인트로 유지됐다. 소비 심리 위축 등 경기 하강 우려에 금리 인하 필요성은 높지만 고환율에 발목 잡히면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국내 정치 불안, 환율 30원 더 높여"
그러면서 "환율은 미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국내 정치 상황 및 미 정부의 정책 변화에 따라 당분간 높은 변동성이 유지되면서 국내 물가 및 금융 안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계엄 등 국내 불안에 대한 환율 기여분에 대해서는 30원 가량으로 추정했다. 그는 "최근 70원 상승 중 50원은 달러 강세 영향이며, 국민연금 헤지 물량 등과 안정화 조치를 고려할 때 계엄 등 정치적 이유로는 30원 정도가 올라가 펀더멘털에 비해 많이 올라간 측면이 있다"고 봤다.
"작년 4분기 GDP 0.2% 하회할 수도"
그는 "소비나 내수 특히 건설 경기 등이 예상보다 많이 떨어지면서 계엄 등의 영향에 지난해 4분기 경제성장률이 0.2%를 하회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한은의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0.5%였다.
그러면서 "최근 대통령 체포 등에 따라 프로세스가 정상화될 것인지 영향은 불확실하다"면서 "다음주 초나 2월 경제성장률이 나오기 전에 새로운 자료 점검 때문에 최근 데이터를 근거로 성장률 재조정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
"15~20조 추경 서둘러야…타킷 지원이 바람직"
추경 규모에 대해서는 "성장률을 0.2% 정도 올리려면 한 15~20조 규모가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과도하게 올린다는게 아니고 잠재GDP 수준으로 올린다던지, GDP갭을 줄이는 정도의 규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총재는 또 정부의 지원 방식에 대해서는 "무차별 지원보다 타킷해서 지원하는게 당연하다"고 언급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 중인 전국민 25만원금에 대해 반대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한은은 저금리 대출 프로그램인 금융중개지원 대출 규모를 9조원에서 14조원으로 5조원 증액하면서도 저신용 자영업자와 지방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정했다. 이 총재는 "어려운 자영업자들이 900억원 가량 이자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동결에도 수나 특히 내수 침체로 고통받고 있는 자영업자나 지방 중소기업 등에 대해 통화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금중대의 유효세 부분 5조를 이용해서 지원하기로 했다"며 "경기를 전혀 무시한 결정은 아니라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4.12.04. suncho21@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4/12/04/NISI20241204_0020616943_web.jpg?rnd=20241204034431)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령을 발표한 가운데 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부로 계엄군이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2024.12.04. [email protected]
"최상목 지지는 정치 발언 아닌 경제 메시지"
실기론에 대해서는 "경기 그것도 또 자영업자가 어렵다는 말씀을 계속해서 실기론을 얘기하는데 통화정책은 물가와 경기만은 보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통화정책은 모든 변수의 균형을 잡아줘야하는게 바람직한 만큼 1년 뒤에 평가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졌는데 정치 프로세스에 따라 금방 올라올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재정을 써서 더 올라갈 수도 있는 부분도 있어 한은이 경기를 고려하지 않는 생각은 하지 말고, 과잉 반응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금통위에서는 신성환 위원의 인하 소수의견을 내며 균열이 생겼다. 향후 3개월 내 금리 수준을 언급하는 한국판 포워드가이던스에서는 위원 6명 전원이 현대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둬야한다는 의견을 냈다.
이 총재는 "신 위원은 "환율 걱정에도 금리 인하 방향성이 외환시장에 반영돼 경기에 중점 두고 금리 인하가 바람직하다고 했고, 다른 분들은 현시점 대외 불확실성이 커서 대내보다 대외 요인에 방점 두고 한박자 쉬었다 가는게 바람직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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