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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임박…대미 수출·투자 경고음 커진다

등록 2025.01.18 10:00:00수정 2025.01.18 14:3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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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첫날 행정명령 100건 내외 예상

보편관세 현실화 땐 수출 최대 13.1%↓ 우려

대미 수출 비중 증가 추세…10년새 6%p 늘어

대중·대미 투자 14.7배…투자도 타격 불가피

산업장관, 美에 통상·세제·투자 등 지원 요청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0.

[팜비치=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9일(현지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에서 열린 공화당 소속 주지사들과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01.10.


[세종=뉴시스]여동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이 임박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보편관세 등이 실제로 우리나라의 대미 수출과 투자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오는 20일 미국 대통령에 공식 취임한다.

미국 언론은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첫날 100건 내외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강한 정책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인이 언급한 보편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수출이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확대하며 각국에 10~20%, 중국에는 60% 보편관세 도입을 시사하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관세 10%, 중국에 관세 60%를 부과할 경우 우리나라 수출이 9.3%까지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멕시코와 캐나다에는 관세 10%를 부과하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나라에 관세 20%를 부과할 경우에는 수출이 13.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가 막대한 대미 무역흑자를 거두고 있는 점을 고려했을 때 우리나라 대미 수출 주력 종목인 자동차 수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추가 조치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1.15. amin2@newsis.com

[인천=뉴시스] 전진환 기자 = 15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01.15. [email protected]


문제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 중 대미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계속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수출 6836억 달러 중 대미 수출은 1278억 달러로 약 18.7%를 차지했다. 10년 전인 2014년 대미 수출 비중이 약 12.3%였던 데 비해 약 6%포인트 넘게 늘어났다.

이렇듯 대미 수출 비중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트럼프 당선인 취임 이후 대미 수출이 감소할 경우 전체 수출에도 치명적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미 투자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는 예상이 나온다. 우리나라의 투자는 수출보다 더 미국 쏠림 현상이 심하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는 약 312억 달러였는데 이중 대미 투자는 58억6500만 달러였고 대중 투자는 52억3300만원이었다.

지난 2023년 우리나라의 해외 투자는 약 652억 달러로 2배 늘었고, 대미 투자는 약 280억 달러를 기록하며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중 투자는 18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오히려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10년 전에는 크게 차이나지 않던 대미-대중 투자가 지난 2023년에는 14배 이상 차이나게 된 것이다.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출신인 여한구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위원은 "한국의 무역·투자·공급망은 중국에 의존하는 것에서 벗어나 미국에 집중하게 됐다"며 "트럼프의 위협적인 관세가 한국에 부과되면 무역·투자·공급망에서 일어나는 변화의 동력을 방해할 위험이 있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의회 집무실에서 캐롤 밀러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8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의회 집무실에서 캐롤 밀러 하원의원과 면담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01.0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아직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기 전이기 때문에 실제 트럼프 2기의 조치가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이에 산업통상자원부는 각종 시나리오를 갖춰두고 시나리오별 대비책을 마련해뒀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일부터 9일까지 직접 미국을 방문해 통상·세제·투자 등에 대한 지원을 요청했다.

통상·세제 업무를 관할하는 미국 상원 재무위원회와 하원 세입위원회 소속 의원을 만나 우리 기업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요청했다.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가 집중된 조지아·테네시·앨라배마 등 지역 의원과 만나서는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과 관심을 당부했다.

안 장관의 방미는 계엄 사태가 벌어진 이후 정부 최고위급 인사가 미국을 찾았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는다.

산업부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출범과 국내 정치 상황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우리나라 경제는 정상적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2기 출범에 대해 아직 지나친 우려를 할 상황은 아니라는 해석도 나온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 트럼프 1기 때는 취임 전부터 한미 FTA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 우리나라를 압박했다"며 "지금은 무역수지 적자와 관련해 캐나다와 멕시코 위주로 언급되고 있고 우리나라가 언급되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게다가 보편관세를 높인다고 하더라도 미국에서 생산하는 품목이 아닌 경우 다른 나라로의 대체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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