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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기 첫 쿼드외무회의, '한반도 비핵화' 문구 부재

등록 2025.01.23 09:27:31수정 2025.01.23 10: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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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선 공동성명서 꾸준히 언급

트럼프 '핵보유국' 발언 이어 향후 기류 주목

[워싱턴DC=AP/뉴시스]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미국·호주·인도·일본 4국 안보 협의체 쿼드의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와야 다케시일본 외무상,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2025.01.22.

[워싱턴DC=AP/뉴시스]21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국무부에서 미국·호주·인도·일본 4국 안보 협의체 쿼드의 외교장관 회의가 열렸다. 왼쪽부터 이와야 다케시일본 외무상, S. 자이샨카르 인도 외무장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 2025.01.22.


[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트럼프 2기 처음으로 개최된 쿼드(Quad) 외교장관회의 공동성명에 한반도 비핵화 관련 문구가 빠졌다.

국무부에 따르면 21일(현지 시간) 미국과 호주, 인도, 일본 외교장관이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북한이라는 단어가 아예 없다.

성명은 전체 두 문단으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강화 ▲인도·태평양 발전·번영 지지 ▲무력·강압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등 원칙을 간략히 다뤘다.

북한 외에 중국의 이름 역시 포함되지 않았다. 강압·무력에 의한 현상 변경 반대 및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 촉진 등 우회적으로 유추 가능한 표현만 있을 뿐이다.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한 북핵 문제는 바이든 행정부 시절 쿼드를 계기로 미국, 호주, 인도, 일본이 머리를 맞댈 때마다 꾸준히 논의되는 의제였다.

2021년 3월12일 화상 방식으로 열린 첫 정상회의 공동성명부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북한 완전 비핵화 전념"이라는 문구가 포함됐다.

같은 해 9월 워싱턴DC에서 열린 대면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북한 비핵화 의지가 명시됐다. 북한의 도발 자제와 대화 수용을 촉구하는 내용도 있었다.

지난해 9월 쿼드 정상회의 공동성명에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및 핵무기 추구를 규탄하고 비핵화 공약을 재확인하는 내용이 빠지지 않고 들어갔다.

아울러 2023년 3월 외교장관 회의를 비롯해 다수의 회의에서 역시 북한 비핵화와 핵·미사일 문제에 관한 논의가 꾸준히 오갔다.

다만 이번 회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불과 이틀 차에 열렸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나머지 쿼드 국가 외교 수장의 상견례 격으로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성명에서 비핵화가 언급되지 않은 점을 곧장 트럼프 2기 행정부 대북 기조와 연결해 해석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당일 북한을 사실상의 핵보유국으로 해석되는 '뉴클리어 파워'라는 단어를 언급한 점 등을 고려하면 마냥 가볍게 볼 수도 없다.

아울러 루비오 장관은 의회 청문회에서 대북 제재 무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향후 대북 정책과 관련한 2기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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