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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대기' TSMC 美 직원, 근무환경 불만↑…삼성은?

등록 2025.03.28 06:00:00수정 2025.03.28 06: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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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美 직원 "직장 적응 어렵다"

고강도 업무·위계질서 등 문제제기

"삼성, 美 기업 문화 개선해야"

[서울=뉴시스]TSMC의 미국 직원이 미국의 대표 직장 커뮤니티 '글래스도어'에 올린 글. 고강도 근무와 경직된 직장 문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글래스도어 캡처) 2025.03.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TSMC의 미국 직원이 미국의 대표 직장 커뮤니티 '글래스도어'에 올린 글. 고강도 근무와 경직된 직장 문화 등을 지적하고 있다. (사진=글래스도어 캡처) 2025.03.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최근 TSMC의 미국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하는 현지 직원들 사이에서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이 확산하고 있다.

대만 기업인 TSMC는 '장시간 근무', '위계질서', '연고주의' 등 기업 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데, 미국 고급 인력들이 이에 적응하지 못해 퇴사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또한 미국 테일러 신공장을 곧 가동하는 만큼, 현지 직원들이 회사에 적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연구기관인 '세미비전(Semi Vision)'은 최근 TSMC 엔지니어들의 하루 일과를 공개했다.

TSMC 엔지니어들은 오전 7시30분부터 반도체 제품 상태를 확인한 뒤 9시에는 부서 관리자와 공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점들을 논의한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다른 부서 및 고객들과 회의하고 저녁식사를 한 뒤 오후 7시까지 제품 상태를 다시 확인한다.

오후 8시에 다음 근무자에게 업무를 인계하지만 업무량이 많으면 24시간 대기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하루에 기본 12시간 이상 일을 하는 셈이다.

이에 세미비전은 TSMC의 미국 사업장에서 고강도 업무를 주로 하는 대만과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미국 사이에 문화 충돌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직급별로 뚜렷한 위계질서, 대만 직원 위주의 연고주의 등으로 미국 직원들이 TSMC에서 적응하기 어려운 상태라는 지적이다.

TSMC는 최근 애리조나주 1공장에서 4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는데, 벌써부터 미국 직장 커뮤니티에는 근무 환경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표 직장 커뮤니티 '글래스도어'를 보면 TSMC의 종합 별점은 3.2점이다. 반면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은 4.0점, 인텔 3.9점에 비하면 낮은 평가다.

TSMC에서 근무한 미국 직원들은 이 커뮤니티 사이트에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 주말 출근까지 해 과로한 환경이다", "고위 관리자 95% 이상이 대만인으로, 경직된 직장 문화가 적응하기 어렵다", "인종차별도 있어 실력을 발휘할 수 없다" 등의 글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이에 내년부터 텍사스주 테일러의 대규모 공장을 가동하는 삼성전자 또한 현지 직원들이 적응할 수 있는 근무 환경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수천명의 직원들이 일을 하게 되는 만큼 과거부터 문제로 지적된 관료주의, 경직된 기업 문화 등을 개선할 수 밖에 없다.

현재 삼성전자 미국 반도체 법인에서 일한 직원들은 "인텔보다 더 관료적이다", "현지 직원은 관리자와 의사소통이 어렵다" 등 TSMC 직원들과 비슷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량적인 처우 개선과 함께 이제는 경직된 기업 문화를 바꿔야 미국에서 더 좋은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며 "삼성은 관료주의를 해결하지 못하면 TSMC와의 격차를 줄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가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하고 있는 반도체 공장. (사진 = 삼성전자) 2025.02.1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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