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신중모드'에 중동위기 '고조'…환율, 다시 1380원대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972.19)보다 5.55포인트(0.19%) 오른 2977.74에 장을 마친 1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딜링룸에서 관계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779.73)보다 2.78포인트(0.36%) 상승한 782.51에 거래를 종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1369.4원)보다 10.8원 뛴 1380.2원에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2025.06.19.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원·달러가 10원 넘게 급등하며 이달 들어 처음으로 1380원대에 올라섰다. 미국의 이란 공격 가능성에 중동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연방준비제도까지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달러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는 전일대비 10.8원 오른 1380.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380원대로 오른 것은 종가 기준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원·달러는 전날보다 5.6원 오른 1375.0원에 장에 나서 상승폭을 확대해갔다. 장중 최고가는 1386.3원이며 저가는 1373.9원이다.

환율 오름세는 중동 리스크 확대와 다소 매파적으로 평가된 연준의 6월 FOMC (공개시장운영위원회)결과가 영향을 미쳤다.

연준은 18일(현지시각) FOMC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4회 연속 동결이다.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말 금리는 3.9%로 제시되며 3월과 같이 연말까지 2번의 금리 인하가 시사됐다.

다만 내년 말 금리는 3.4%에서 3.6%로 올랐고, 2027년 금리 전망도 3.1%에서 3.4%로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향후 금리 인하에 신중할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물가상승률은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정책 조정 검토에 앞서 경제에 대해 파악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며 관망세 유지를 시사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는 "파월 의장이 노동시장의 약세에 대해 크게 언급하지 않고, 인플레이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는 점에서 다소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스라엘과 이란 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도 달러값을 지지하고 있다. 이날 이르면 주말 미국이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중동발 긴장이 고조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시설을 타격할지 여부에 대해 "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무조건 항복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은신 중인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영상 연설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다.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의 상대적 가치를 의미하는 달러지수(DXY)는 전날 98선 초반에서 이날 99선대로 올랐다.

국제유가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한때 배럴당 76달러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73달러에서 등락 중이다.

다만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19% 오른 2977.7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4828억원을 사들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664억원과 3139억원을 팔았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0.36% 상승한 782.51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이 각각 1423억원과 242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1551억원을 내다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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