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존엄 보장해달라"…세계 난민의 날 맞아 증언대회
당사자 경험 소개와 함께 10대 정책 요구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실질적 조치 필요"
![[서울=뉴시스] 난민인권네트워크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증언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난민인권네트워크 제공) 2025.06.20.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6/20/NISI20250620_0001872564_web.jpg?rnd=20250620135546)
[서울=뉴시스] 난민인권네트워크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증언대회 및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난민인권네트워크 제공) 2025.06.20.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난민 당사자들이 직접 겪은 경험을 공유하고 권리 보장을 위한 정책 개선을 촉구했다.
난민인권네트워크는 20일 세계 난민의 날을 맞아 서울 중구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새 정부에 바란다'를 주제로 난민증언대회를 열었다.
이번 대회는 ▲분쟁지역 난민에 대한 신속한 보호 요구 ▲난민신청자로 살아가는 삶의 어려움 ▲인도적체류자의 가족결합 문제 ▲공항난민과 난민(신청자) 구금 문제를 주제로 진행됐다.
네트워크는 ▲난민법 개정 중단과 국제적 인권 기준에 부합하는 난민정책 수립 ▲난민인정률 제고와 공정하고 신속하며 전문적인 난민인정 심사제도 운용 등 10대 정책을 제안했다.
증언에서는 한국에 난민 신청을 했거나 체류한 당사자가 경험을 소개하고 인도적 해결을 요청했다.
수단 내전을 겪은 압둔과 아담은 "계속되는 유혈 분쟁으로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며 "분쟁으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집을 떠나 가족과 생이별하고 안전한 곳을 찾아 타국에서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단에 남아 있는 가족들이 생계 지원에 의존하고 있어 일할 권리가 가장 중요하다"며 "신청 순서와 개인별 상황을 고려해 난민지위 심사 절차를 신속하고 공정하게 진행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스에서 야당 정당의 일원으로 활동한 에리마는 "정치적 박해를 피해 11개월 된 딸을 두고 에티오피아에서 한국으로 왔다"며 "9년 동안 난민신청자로 살아왔고, 아직도 최종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난민신청자는 치료를 받는 데 많은 제약이 있다"며 "자선이 아니라 인간다운 존엄을 보장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예맨의 전쟁을 피해 온 하산은 가족과 결합하고 싶은 소망을 전했고, 동아프리카에서 정치적 박해를 당한 K는 난민 신청 과정에서 공항에 머물렀던 8개월의 경험을 소개했다.
잠무 카슈미르 출신인 사다르는 뉴질랜드로 가던 중 인천공항에서 체포돼 2년 동안 경기 화성의 외국인보호소에 구금됐던 기억을 통해 보호소 구금 기간을 더 줄여야 한다고 법무부에 요청했다.
대회 주최 측은 "국제사회가 부여한 책임을 다해야 함에도 한국 정부는 그간 난민의 삶을 보장하고 확장하기보다 권리를 제한·축소하고 쫓아내기에 급급했다"며 "새 정부는 권위주의와 폭력에 맞서 싸운 시민들의 염원을 실현하는 동시에 같은 위기에 처한 난민과 이주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해로 25주년을 맞은 세계 난민의 날은 유엔이 2000년 12월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 채택 50년을 맞아 제정한 기념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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