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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사무총장 "가자지구 하루새 3만명 대피명령.. 갈곳없는 참상 "

등록 2025.07.04 07:52:48수정 2025.07.04 1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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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자릭 대변인 발표 " 17주 째 연료고갈..식량도 생필품도 없어"

이군 3월이후 50여차례 대피명령후 공격..급식소 행렬도 참변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 6월 30일 가자지구 가자시티 항구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한 카페 내부에 핏자국과 대형 인형이 흩어져 있다. 이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 포함 약 3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5.07.04.

[가자시티=AP/뉴시스] 지난 6월 30일 가자지구 가자시티 항구 인근에서 이스라엘군의 공격을 받은 한 카페 내부에 핏자국과 대형 인형이 흩어져 있다. 이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 포함 약 3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2025.07.04.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가자지구에서 대피명령을 받은 피난민들과 급식소에서 먹을 것을 얻기 위해 몰려든 민간인들이 무차별 사살당하는 참변이 속출하고 있는데 대해 안토티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이 큰 충격을 받고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그의 대변인이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사무총장 대변인은   "최근 며칠 동안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피난민 임시 수용소와 급식을 받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이 사살당하거나 부상을 입는 사건이 크게 늘어났다"면서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민간인 사살에 크게 분노하며 비난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주에도 이스라엘군은 단 하루 동안에 거의 3만 명의 가자 주민들에게 강제 대피 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들도 역시 안전한 피난을 위한 목적지도 없었고 적절한 수용시설이나 음식, 의약품, 심지어 식수조차 없이 강제로 내려졌다고 두자릭 대변인은 말했다.

"가자지구에는 벌써 17주 째 연료 반입이 금지되어 모두 동이 났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생존을 위한 마지막 생명선까지 자르는 이런 사태에 대해서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지금 당장 연료가 반입되지 않으면 연료는 물론, 모든 미숙아 인큐베이터가 닫히고 구급차도 병자나 부상자를 위해 출동할 수 없게 된다.  게다가 물을 정화해 식수로 사용하게 하는 정수 작업도 할 수 없다.

두자릭 대변인은 유엔과 협력국들이 해오던 인도적 구호 사업들이 거의 중지되었고 극히 제한된 남은 구호작업 조차 역시 중단될 위기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 달 미국과 이스라엘이 설립한 가자 인도주의재단(GHF)의 구호소는 가자 전체에서 군사 점령지역 단 4군데에 설치되어 유엔이  400여군데에 설립한 구호 본부와 상반되는 제한된 구호에 그치고 있다.

[가자시티=AP/뉴시스] 가자지구 가자시티 피란민 천막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천막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의 방해로 식량과 의약품, 식수의 보급이 거의 끊겼다고 보고하고 있다. 2025.07.04.

[가자시티=AP/뉴시스]  가자지구 가자시티 피란민 천막촌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천막 잔해를 정리하고 있다.  유엔은 이스라엘군의 방해로 식량과 의약품, 식수의 보급이 거의 끊겼다고 보고하고 있다. 2025.07.04.

유엔 구호기관인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는 군사지역의 이스라엘군 운용 GHF 급식소에 몰려든 굶주린 민간인들 수 백명이 군대의 발포로 죽거나 다친 사실을 보고하고 있다. 
  
두자릭 대변인은 그런 급식소는 기본 기준조차 갖추지 못한데다가 사람들을 더 큰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고 정례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2일 가자시티에도 대피명령을 내리며 팔레스타인 로켓포가 발사되었다고 알렸다.  이 지역에는 4만 명의 피난민이 몰려있고 수용소 한군데와 이웃 의료 시설이 있어서 지난 번 정전 협정 이전에는 대피 명령이 없었던 곳이었다고 OCHA는 밝혔다.

1주일전 인 6월 26일 부터 이 곳에서는 서로 다른 구호기관의 봉사원들 9명이 폭격으로 숨졌다.  올해 살해된 구호요원은 지금107명이고 2023년 10월 개전 이후 사망자는 479명에 달한다.

그 중 326명이 유엔 구호요원들이다. 
 
유엔은 3일에도 16개 구호기관 중 4곳에서 구호 재개 요청을 했지만 이스라엘군에게 거절 당했다.  식량과 의약품의 공급이 막히고 폐허 잔해를 치우거나 기타 생명을 구하는 작업도 모두 중지된 상태라고 OCHA는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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