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시대 해양 교통 거점 '영암 시종 고분군' 사적 됐다
마한·백제·가야·중국·왜 요소 두루 갖춰
금동관 세움 장식, 중국 청자잔 등 출토
![[서울=뉴시스]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7/NISI20250707_0001885828_web.jpg?rnd=20250707091639)
[서울=뉴시스]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은 마한 시대에 조성된 '영암 시종 고분군'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했다고 7일 밝혔다.
'영암 시종 고분군'은 영산강 본류와 삼포강, 남측의 지류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영암 시종면에 있다. 5세기 중후엽에서 6세기 초까지 조성된 이 고분군은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으로 이뤄져 있다.
영암 시종면 일대는 지리적으로 서해 바다와 내륙 길목에 해당하는 요충지로, 서해를 통해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는 해양 교통로 거점이자 내륙으로 확산시킨 관문이었다.
![[서울=뉴시스]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7/NISI20250707_0001885827_web.jpg?rnd=2025070709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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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지정학적 이점을 바탕으로, 마한 소국이었던 지역 토착세력이 독창적 문화를 창출하고 백제 중앙 세력과 관계 속에서 독자적 세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영산강 유역 마한의 특징과 백제, 가야, 중국 등으로부터도 영향을 받은 복합적 특징이 있다.
영암군에 총 49개소의 고대 고분 중 시종면에만 28개소가 집중 분포해 있다. 그중 일부인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과 '내동리 쌍무덤'은 고분 축조기술을 통해 영산강 유역 마한 전통 지역사회의 사회·문화적 변화를 잘 보여준다.
5세기 중엽 '옥야리 장동 방대형 고분'을 시작으로 영산강 유역에 등장한 고총고분은 '내동리 쌍무덤'으로 이어진다. 이는 마한 고유의 전통적 옹관묘에서 벗어나 거대한 방대형 분구의 석곽·석실묘로 발전했음을 알 수 있는 유적이다.
이들 유적에는 점토덩이를 이용해 방사형이나 동심원 형태로 구획하고 구획된 영역을 흙으로 쌓는 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확인된다. 이는 이들 유적이 계획적으로 설계됐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당대 토목기술 수준을 보여준다.
![[서울=뉴시스] 내동리 쌍무덤 출토 금동관 세움 장식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7/NISI20250707_0001885833_web.jpg?rnd=20250707091811)
[서울=뉴시스] 내동리 쌍무덤 출토 금동관 세움 장식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 고분군에서 나온 유물은 당시 영산강 유역에서 성행했던 양식의 토기, 이 지역이 백제와 정치·사회적으로 연결됐음을 보여주는 금동관 세움 장식이다.
![[서울=뉴시스] 내동리 쌍무덤 출토 동물형상 토제품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7/NISI20250707_0001885835_web.jpg?rnd=20250707091857)
[서울=뉴시스] 내동리 쌍무덤 출토 동물형상 토제품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함께, 봉분 외곽 장식으로 쓰인 원통형 토기와 동물형상 토제품도 출토됐다. 이들 유물은 외래 유물을 현지화한 것으로 보여, 이 지역이 여러 주변국과의 교류 과정 속에서도 독립성과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했음을 보여준다.
그 외에도 중국 청자잔과 동남아시아산 유리구슬도 나왔다.
![[서울=뉴시스] 내동리 쌍무덤 출토 유리구슬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07/07/NISI20250707_0001885840_web.jpg?rnd=20250707091958)
[서울=뉴시스] 내동리 쌍무덤 출토 유리구슬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7.0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은 '영암 시종 고분군'을 "마한의 전통적인 요소를 바탕으로 백제·가야·중국·왜 등 다양한 요소를 수용해 현지화한 고분으로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지닌 유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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