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약달러' 주장한 스티븐 미란 연준 이사 지명…전례 없는 선택 - WSJ
미란, 외국 국채 보유 과세 등 강력한 달러 약세 정책 제안
1980년대 플라자·루브르 협정과 유사한 '마라라고 협정' 구상 주목
WSJ "상원은 미란 정책이 미국 국익에 맞는지 신중히 검토해야"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이사로 스티븐 미란을 지명한 것과 관련, 미국 달러 약세를 주장하는 인물을 연준 이사로 임명한 전례 없는 사례라고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스티븐 미란 미국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지난 6월 17일 백악관 경내를 걸어가고 있다. 2025.08.11.](https://img1.newsis.com/2025/08/08/NISI20250808_0000546194_web.jpg?rnd=20250808051334)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이사로 스티븐 미란을 지명한 것과 관련, 미국 달러 약세를 주장하는 인물을 연준 이사로 임명한 전례 없는 사례라고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진은 스티븐 미란 미국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이 지난 6월 17일 백악관 경내를 걸어가고 있다. 2025.08.1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새 이사로 스티븐 미란을 지명한 것과 관련, 미국 달러 약세를 주장하는 인물을 연준 이사로 임명한 전례 없는 사례라고 10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란은 트럼프 대통령 2기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으로, 특히 관세 정책을 강력히 지지하며 설계한 인물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백악관 합류 전부터 글로벌 무역과 금융 시스템의 규칙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2024년 11월 발표한 에세이에서 미란 위원장은 달러가 세계 기축통화 역할을 하면서 상당히 고평가돼 무역 불균형을 초래하고 미국인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이에 달러 가치를 점진적으로 하락시켜, 전 세계의 달러 수요를 줄이고 고평가의 부작용을 완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외국인이 보유한 미국 국채에 세금을 부과해 달러 보유량을 줄이도록 유도하는 방안과, 주요 국가들이 통화 가치를 재조정하는 새로운 글로벌 금융 시스템 협상을 추진하는 '마라라고 협정' 구상을 내놓았다. 이는 1980년대 플라자와 루브르 협정을 연상케 한다. 당시 미국은 레이건 행정부 시절 경제 호황에 힘입어 급격한 자본과 상품 유입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하자, 주요 국가들과 협력해 통화 정책을 조정하며 달러 강세를 억제한 바 있다.
WSJ은 "미란 위원장이 이러한 견해를 트럼프 대통령과 충분히 논의했는지 의문"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보호무역을 위해 약달러를 선호하지만, 동시에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도 중요하게 여긴다"고 지적했다. 기축통화 지위는 미국의 적자 재정을 저렴하게 조달하고, 제재를 통해 안보 이익을 확보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 브라질 등 달러의 글로벌 지위를 약화시키려는 국가들에 높은 관세를 부과했다.
WSJ은 미란 위원장이 "임기를 5개월 앞두고 조기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이사의 남은 임기만 채울 예정이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 한 표를 행사하는 데 그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교체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미란이 의장이 될 경우 글로벌 무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상원은 미란의 견해를 면밀히 검토해, 약달러 정책을 추진하는 인물이 연준에 자리하는 것이 미국 국익에 부합하는지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미란은 9월 개회하는 상원 인준을 거쳐 연준 이사에 임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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