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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북 통전부 건물·사람 그대로란 이야기 들어"(종합)

등록 2025.08.18 18:43:01수정 2025.08.18 18: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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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국면 조성 시 남북 마주앉게 될 것"

북 확성기철거 진위 공방에 "문책 사항 아냐"

조직 정상화 관련 "국회가 도와달라"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계연도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2025.08.18.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회계연도 결산보고를 하고 있다. 2025.08.1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정동영 통일부 장관은 적대적 두 국가 기조에 따라 조직을 개편한 것으로 알려진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통전부)가 기존 인력을 그대로 유지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통일부의 카운터파트(상대)였던 통전부가 사라진 상황에서 북한의 어떤 조직과 접촉을 시도할 계획이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정 장관은 "최근에 평양에 다녀온 어떤 제3국인으로부터 들은 이야기"라며 "'통일전선부 간판이 없어졌는데 그 건물, 사무실 사람은 그대로 있더라' 하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또 "북한도 상황이 바뀌면, 대화국면이 조성되면 대화 파트너로서 남과 북이 마주앉게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북한은 2023년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대남기구들을 대부분 폐지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 같은 맥락에서 대남 총괄기구인 통전부는 '노동당 10국'으로 개편됐다.

통상 북한 당 조직 구도상 국은 부서 아래에 있지만, 10국은 통전부의 예전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통일부는 분석한 바 있다. 북한 내부에서는 10국을 '대적지도국'으로 부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 이야기대로라면 북한이 가장 대표적인 대남기구 명칭은 바꿨지만 인력 등 핵심 요소는 전과 같이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 장관은 "9월 3일 중국의 전승절(제2차 세계대전 승리 기념일) 행사를 전후해서 동북아 지역에서의 여러 가지 정세가 출렁거릴 가능성이 있다"며 "그것은 한반도의 정세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다.

북한의 대남 확성기 철거 여부를 놓고 우리 군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상반된 주장을 한 데 대해 책임자를 문책해야 한다는 야당 요구와 관련해서는 "문책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사과 요구에는 "이해할 수가 없다"며 "확성기 철거 조짐이 있다, 앞으로 철거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이야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합참 발표가) '조금 더 신중했으면 좋았을 것이다' 하는 말은 일리가 있다"며 "그런데 중요한 것은, 국민 입장에서 보면 확성기 방송 중단으로 인해서 접경지역에서 편안하게 잠들 수 있는 효과가 있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9일 북한이 전방 일부 지역에서 대남확성기를 철거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김 부부장은 14일 담화에서 "확성기들을 철거한 적이 없으며 또한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했다.

북한은 합참이 철거 사실을 알린 시점에서 접경지역에 설치된 40여대 대남 확성기 가운데 2대를 철거했으며, 한국 언론이 이를 보도한 후 1대를 원상 복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장관은 통일부 인력 확보 및 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지원재단) 재설립 등 조직 정상화 문제에 대해 "도와달라"며 "내년 개성재단 복원 관련해서 기획재정부가 예산을 미반영하고 있는데, 국회에서 밀어달라"고 말했다.

윤석열 전 정부는 조직개편을 통해 통일부 정원 81명을 줄이고 남북교류·협력 및 회담 업무 조직을 대폭 축소했다. 개성공단 관리·운영을 맡아온 지원재단은 해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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