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 관세 폭탄에도 인도 증시 끄떡 없는 이유
외국인 이탈에도 내국인 매수세…'중산층 자신감'이 버팀목
![[뉴델리=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서 대거 매도 행렬에 나선 반면, 내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2011년 8월 5일, 인도 뉴델리 증권 거래소 건물의 모습. 2025.09.08.](https://img1.newsis.com/2011/08/05/NISI20110805_0004933581_web.jpg?rnd=20250714230703)
[뉴델리=AP/뉴시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서 대거 매도 행렬에 나선 반면, 내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2011년 8월 5일, 인도 뉴델리 증권 거래소 건물의 모습. 2025.09.08.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50% 관세 폭탄에도 인도 증시가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관세 부과 전부터 증시에서 발을 빼고 있었지만, 인도의 주요 주가지수(센섹스, 니프티50)는 지난 6개월 동안 약 10% 상승했고, 지난달 말 고율의 관세가 본격 부과된 후에도 흔들림이 없었다.
7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인도 증시에서 대거 매도 행렬에 나선 반면, 내국인 투자자들은 오히려 적극적인 매수세를 보였다.
NYT는 "인도의 내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숨은 영웅으로 떠올랐다"며 "이는 중산층의 자신감이 커지고 국내 금융 부문이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코탁 마힌드라은행의 뮤추얼 펀드 매니저 하르샤 우파드야야는 "과거에는 외국인 기관 투자자들이 자금 흐름을 지배했고 그들의 시각이 큰 영향을 미쳤지만, 지금은 외국인 투자 규모가 10년 전보다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때 인도 증시의 24%를 보유했지만 현재는 16% 수준에 그친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인도 증시에서 빠져나가 일부 중국으로 향했다. 홍콩의 주요 지수는 4월 이후 약 21% 상승했다. 여기에 트럼프발 관세 위협이 겹치면서 매도세는 더 거세졌다. 50%에 달하는 관세로 인도의 대미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며 생산기지로서의 매력도 떨어졌다. 견고하다고 여겨졌던 미·인도 파트너십에도 균열이 생기며 투자처로서 인도의 안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
이에 인도 정부는 수출업 지원을 선언했고, 재무부는 소비 지출을 촉진하기 위해 세율을 단순화하고 인하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빈자리는 뮤추얼 펀드와 보험사 등 인도의 기관투자자들이 메우고 있다. 그 결과 인도의 개인 투자자들은 글로벌 자금 흐름에 휘둘리지 않고 있고 자국 시장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상당수는 자동이체를 통해 국내 뮤추얼 펀드에 꾸준히 투자하며 장기 보유 전략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이후 개인 증권 계좌 수는 폭발적으로 늘어 올여름에는 2억 개에 달했다. 이는 인도인 7명당 1명이 계좌를 가진 셈으로, 앞으로 성장 여지는 여전히 크다.
ASK 헤지솔루션의 뮤추얼 펀드 매니저 바이브하브 상가비는 이 흐름을 "인도의 저축의 금융화"라고 표현했다. 과거 부동산이나 실물 금에 몰리던 자금이 이제는 증시로 흘러들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현재 시장이 매우 탄탄한 것은 전적으로 국내 투자자 덕분"이라고 강조했다.
인도의 개인 투자자 타타가타 바네르지는 NYT에 "내 투자는 애국심 때문이 아니라 내 이익을 챙기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것도 불가능하진 않지만 필요성을 못 느낀다. 우리는 성장하는 경제고 미국은 이미 다 자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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