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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인가, 위험한 낙관인가…암호화폐가 보여준 시장 과열 - FT

등록 2025.09.11 13:00:28수정 2025.09.11 14: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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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체 없는 토큰 투자 열풍, 금융시장 과열의 단면을 드러내

시장 회복력과 과열된 투자 심리 사이, 전문가들의 경고 신호

연준 금리 정책과 맞물린 암호화폐 광풍…파급 효과 미지수

[서울=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장재와 이커머스 재고를 관리 사업을 해오던 소규모 기업 '에이트코 홀딩스'의 극단적인 주가 흐름이 암호화폐 광풍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5.09.11.

[서울=뉴시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장재와 이커머스 재고를 관리 사업을 해오던 소규모 기업 '에이트코 홀딩스'의 극단적인 주가 흐름이 암호화폐 광풍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빗썸라운지에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세가 나오고 있다. 2025.09.11.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최근 금융시장이 과열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암호화폐'가 그 정점을 보여주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포장재와 이커머스 재고를 관리 사업을 해오던 소규모 기업 '에이트코 홀딩스'의 극단적인 주가 흐름이 암호화폐 광풍의 단면을 드러냈다고 보도했다.

에이트코 홀딩스는 지난 8월 포장 사업을 접고, 차입금을 통해 암호화폐 토큰을 매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해당 토큰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최고경영자)가 주창한 '홍채 스캔' 기술과 연계된 것이었다. 발표 직후 주가는 하루 만에 5000% 폭등했다가 3000%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 토큰의 실제 활용처나 수요 같은 기본적인 질문을 제쳐둔 채, 암호화폐 테마에만 열광하며 매수세를 쏟아부었다. FT는 "상장 기업들이 기존의 평범한 사업을 버리고 실질적 활용 가치가 거의 없는 토큰에 올인하는 사례는 수백 건에 달한다"고 꼬집었다.

시장 과열을 부추긴 대표적 인물로는 마이클 세일러가 꼽힌다. 그는 팬데믹 이후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스트래티지를 비트코인 투자회사로 전환해 시가총액 9200억 달러 규모로 키웠다. 수많은 추종자들이 부를 쌓았지만, 여전히 S&P500 지수 편입에는 실패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광풍을 촉발한 '지나친 낙관주의'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며,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아직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은 상황을 고려할 때 이러한 흐름은 더욱 분명한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럼에도 시장 상황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경한 관세 정책과 연준 장악 시도, 미국 핵심 경제 데이터에 대한 정치 개입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 증시는 연초 대비 10%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달러 약세 등 착시 효과에 따른 것으로, 글로벌 증시와 비교하면 미국의 올해 성적은 2009년 이후 최악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의 낙관론은 여전히 확산 중이다. 앱솔루트 스트래티지 리서치(ASR)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자들의 매수 심리는 3개월 전보다 강해졌고, 지난 10년 평균을 웃돌고 있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개다. 시장 회복력, 과열된 암호화폐 광풍, 연준의 금리 인하가 동시에 맞물릴 경우 그 파급 효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ASR은 "지난 반세기 동안 기업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와중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 경우는 드물었고, 마지막 사례는 2008년 금융위기 직전이었다"고 경고했다.

FT는 "시장 회복력과 위험한 과열 사이의 경계는 현재로선 알기 어렵지만, 암호화폐 거품을 단순한 '곁다리' 현상으로 치부하는 것은 분명 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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