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떠나고 싶다'던 독일 쌍둥이 스타, 같은 날 생 마감
![[슈투트가르트=AP/뉴시스] 쌍둥이 자매 앨리스 케슬러(위)와 엘렌 케슬러(아래)가 2006년 11월 21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한 무대에서 함께 촬영된 모습.](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00800217_web.jpg?rnd=20251119141857)
[슈투트가르트=AP/뉴시스] 쌍둥이 자매 앨리스 케슬러(위)와 엘렌 케슬러(아래)가 2006년 11월 21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의 한 무대에서 함께 촬영된 모습.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독일 1950~60년대 대표적 쌍둥이 댄서이자 연예인으로 활약했던 앨리스·엘렌 케슬러 자매가 89세로 같은 날 생을 마감했다.
18일(현지시각) 독일 매체 벨트(WELT)와 빌트 등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전날 낮 12시쯤 뮌헨 인근 그륀발트 자택에서 "자매가 조력 자살을 선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며, 범죄 정황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매는 오래전부터 주변에 조력 자살 결정을 알려왔으며, 약 1년 전 독일인도적죽음협회(DGHS)에 가입해 관련 절차를 준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DGHS 측은 "두 사람의 결정은 오랜 기간 신중하게 내려진 것으로 정신적 고통 때문은 아니었다"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자매는 이탈리아 주요 매체 코리에레델라세라와의 인터뷰에서 "한 명이 먼저 떠난다는 생각은 견딜 수 없다"며 "같은 날 함께 떠나는 것이 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언에는 "유해를 같은 유골함에 담아 달라"는 요청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유해는 어머니 엘사와 반려견 옐로가 묻힌 곳에 함께 안장될 예정이다.
![[베를린=AP/뉴시스] 앨리스 케슬러와 엘렌 케슬러가 1997년 1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연 프로그램 'Eins und eins ist eins(1 더하기 1은 1)' 중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https://img1.newsis.com/2025/11/18/NISI20251118_0000800218_web.jpg?rnd=20251119141902)
[베를린=AP/뉴시스] 앨리스 케슬러와 엘렌 케슬러가 1997년 1월 17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연 프로그램 'Eins und eins ist eins(1 더하기 1은 1)' 중 일부를 선보이고 있다.
독일은 2020년 연방헌법재판소가 '죽음에 대한 자기결정권'을 기본권으로 인정하면서 조력 자살이 합법화됐다. 조력 자살은 의사가 처방한 약물을 본인이 직접 복용해 생을 마감하는 방식으로, 의사가 약물을 직접 주입하는 적극적 안락사와는 구분된다.
합법적인 조력 자살이 되려면 결정이 외부 압력 없이 온전히 자유의사에 따라 이뤄져야 하고, 본인이 관련 정보를 충분히 이해·판단할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또한 죽음에 이르는 마지막 행위는 반드시 본인이 직접 수행해야 한다.
케슬러 자매는 어린 시절부터 배운 발레를 바탕으로 무대에 서며 세계적 인기를 얻었다. 이후 '에드 설리번 쇼', '딘 마틴 쇼' 등 미국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활약했고, 이탈리아에서는 TV에서 다리를 드러낸 첫 여성 연예인으로 큰 화제를 모아 '국민의 다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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