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구 막힘 주범" 플라스틱 물티슈…영국서 판매 금지
![[뉴시스] 템스강에서 발견된 분해되지 않은 물티슈의 모습. (사진출처: BBC 캡처)](https://img1.newsis.com/2025/11/19/NISI20251119_0001997193_web.jpg?rnd=20251119144843)
[뉴시스] 템스강에서 발견된 분해되지 않은 물티슈의 모습. (사진출처: BBC 캡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남우현 인턴기자 = 영국 정부가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를 금지한다.
18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를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2027년 봄부터 영국 전역에서 플라스틱 물티슈 판매가 중단될 예정이다. 이번 금지는 영국 내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시행을 앞두고 있다.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에서는 2026년 중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판매 금지의 주된 이유는 하수구 막힘과 환경 문제다. 변기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물티슈는 화장지처럼 물에 분해되지 않아 서로 엉기며, 배수구와 하수관에 큰 막힘을 일으킨다.
물티슈는 편리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변기에 버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대부분의 물티슈는 변기에 버리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영국 농업환경농촌부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연간 약 110억 장의 물티슈가 사용되며, 그 중 거의 5장 중 2장은 플라스틱을 포함하고 있다.
플라스틱 섬유가 포함된 물티슈는 화장지처럼 물에서 분해되지 않아 서로 엉켜 하수관과 하수도에 거대한 막힘을 일으킬 수 있다.
실제로 런던 서부 하수구에서는 물티슈와 기름이 뭉쳐 형성된 거대한 덩어리가 발견됐는데, 이 덩어리는 이층버스 8대 무게에 맞먹으며 전문팀이 분해하는 데 한 달 이상이 걸렸다. 수도회사들은 이를 처리하는 데 연간 약 2억 파운드(약 3851억원)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환경 문제도 심각하다. 플라스틱은 분해에 오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하수구를 빠져나간 물티슈가 강과 바다로 유입되며 생태계에 피해를 준다. 영국 환경식품농촌부 조사에 따르면, 해변 100m마다 평균 20개의 플라스틱 물티슈가 발견됐다.
영국 정부는 2023년 10월부터 플라스틱 물티슈의 제조·판매 금지 여부를 두고 사회적 논의를 진행했다. 당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5%가 금지에 찬성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이번 법안이 추진됐다.
수도회사들은 이번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의료용 물티슈나 호텔 등 일부 업종에는 여전히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점을 들어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도회사 측은 "결국 변기에는 화장지만 버리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누리꾼들은 이번 조치에 대해 "플라스틱 물티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다", "손소독제가 더 나은 대안이 아닐까"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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