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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간 '서울 인구 8배' 온 한강공원…"사고예방, 이제 수동 방식은 한계"

등록 2025.12.17 09:13:53수정 2025.12.17 09:4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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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이용객 약 24만명…외지인 더 많아

자전거·PM 혼합 통행, 야간 시야 제한 등 위험

CCTV 1244대…교량 투신 사고 2배 이상 급증

서울연구원 "AI 활용한 선별관제시스템 필요"

[서울=뉴시스]박나리 수습기자=2025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9월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일대가 축제를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 2025.09.27

[서울=뉴시스]박나리 수습기자=2025 서울세계불꽃축제가 열린 지난 9월27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한강공원 일대가 축제를 찾은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모습. 2025.09.27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한강공원 이용객이 늘고 대규모 인파가 모이는 행사가 잇달아 열리면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7일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한강공원은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 여가·문화 공간이다. 과거 단순한 산책 중심 공간에서 시민의 일상·관광·레저·문화가 어우러진 복합 공간으로 발전했다.

2024년 3월부터 2025년 2월까지 한강공원 전체 이용객은 연간 약 8775만명,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24만명이다. 8775만명은 서울 인구의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전체 이용객 중 현지인(31%)보다 외지인(48%)의 비율이 더 높다. 외국인 방문객도 0.5% 수준으로 집계됐다. 자전거 이용객이 전체의 약 16%(1404만명)에 달한다.

이 때문에 군중 밀집, 자전거·개인형 이동 장치(PM) 혼합 통행, 수변 접근 사고, 야간 시야 제한 등 안전 위협 요인이 있다.

또 시설 간 거리가 멀며 접근로가 교량·나들목 등으로 한정돼 있다. 수변과 녹지, 자전거 도로, 행사장, 주차장 등이 얽혀 있어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일반 도시 공원과 달리 예기치 못한 돌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만든다.

현재 한강공원 11개 지구에는 총 1244대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주로 시설별 필요에 따른 수동적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위험 요소에 충분히 대응하기 어렵다고 서울연구원은 짚었다.

[서울=뉴시스]서울 한강공원 현황. 2025.12.08.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서울 한강공원 현황. 2025.12.08. (자료=서울연구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한강공원에서 최근 5년간 수변 익수·추락 사고가 꾸준히 증가했다. 교량 투신 시도는 2020년 474건에서 2023년 1035건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서울 세계 불꽃 축제' 등 단일 행사에 최대 100만명 이상이 집결하면서 군중 밀집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이 커지고 있다.

서울연구원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AI)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연구원은 "기존의 비효율적인 방식에서 벗어나 AI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폴을 통해 현장에서 먼저 상황을 감지하고 필요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보내주는 선별 관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 "기존의 CCTV와 비상벨만을 개별적으로 설치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로등, 공공 와이파이, 비상벨, 각종 환경 센서를 일체형 구조로 통합한 스마트폴을 도입하고 소형 드론의 자동 이착륙이 가능한 드론 스테이션 기능까지 결합한다면 설치 공간과 유지 관리 체계의 중복을 줄임으로써 비용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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