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진법사 "尹 당선, 통일교 은혜…김건희도 충분히 납득"(종합)
통일교 간부와 통화서 "은혜 입었잖아요"
민주당 인사 접촉 시도 통화 녹음도 재생
金 최측근 유경옥 불출석…과태료·구인영장
15일 金과 함께 재소환해 증인신문 예정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사진은 건진법사 전성배씨. 2025.08.21. jhope@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1/NISI20250821_0020941290_web.jpg?rnd=20250821090826)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사진은 건진법사 전성배씨. 2025.08.21.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홍연우 기자 =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사건을 심리하는 재판부가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유경옥 전 대통령실 행정관이 증인으로 소환됐으나 불출석하자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고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이날 법정에선 전씨가 2022년 대선 이후 통일교 간부와 통화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 측이) 통일교 은혜를 입은 것"이라고 말하는 녹음파일도 재생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진관)는 9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전씨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재판부는 이날 오전 유 전 행정관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하려 했으나 그는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고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유 전 행정관 측은 불출석 사유서에서 '현재 불안장애와 우울로 인해 약물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런 상황으로 인해 출석이 곤란하다. 현재 감기몸살이 심해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또 '추후 추가 증인신문이 있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출석이 어려울 것 같아 다음 기일에 소환해도 나올 수 없다. 다만 서면 질의에 의한 조사나 증언에는 협조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본인과 진술 내용이 같은 김건희 재판엔 출석해 진술했다"며 "피고인과 진술 내용이 상반되는 상황에서 이 사건에 (증인으로) 나오지 못하겠다는 건 정당한 사유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전씨 측 변호인은 "김건희 피고인에 대한 1심 결심 공판이 진행됐고, 필요하면 진술조서도 내겠다고 하니 다른 방법으로 진행해도 좋을 것 같다"고 했다.
양측 의견을 들은 재판부는 "제가 알기론 유 전 행정관 관련 진술에 변동이 있었던 걸로 안다"며 "그런 상황에선 법정에 한 번 불러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유 전 행정관에 대해선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한다. 또 현재 재판 일정을 보면 소환이 지연될 경우 재판이 계속 미뤄질 가능성이 높고, 결국 그렇게 되면 특검에서 요구하는 6개월 내 선고가 불가능할 가능성이 많기에 구인영장도 같이 발부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오후 증인으로 예정됐으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인테리어 업체 21그램 대표의 아내 조모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과태료 100만원을 부과하고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재판부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유 전 행정관, 오후 2시 조씨를 소환해 증인신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날 오후 3시엔 김 여사를 증인으로 소환할 방침이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2025.08.12. ks@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5/08/29/NISI20250829_0020951781_web.jpg?rnd=20250829132246)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사진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2025.08.12. [email protected]
한편, 이날 재판에선 지난 2022년 3월 20대 대선 전후 전씨와 통일교 간부의 통화 녹음파일이 재생됐다.
전씨는 대선 후 통일교 간부 이모씨와의 대화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통일교 은혜를 입은 것"이라며 "은혜를 갚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고 여사님도 충분히 납득했다"고 했다. 이어 "은혜 입었잖아요. 대통령 당선 시켜주셨잖아요"라고 덧붙였다.
법정에선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이 이씨에게 2022년 초 '한반도 평화서밋'이란 교단 행사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접촉을 시도했던 정황이 담긴 녹취록도 재생됐다.
윤 전 본부장은 이씨에게 "간단하게 축사처럼…. 여권을 하려면 일전에 이 장관님하고 두 군데 어프로치 했다. 그건 그거대로 하고, 이건 오피셜하게 가자"며 "정진상 실장이나 그 밑 쪽은 화상대담이잖아요. 힐러리 전 미국 국무장관 정도는 될 것 같아요. 제가 어프로치한 건 오바마(전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일론 머스크(테슬라 CEO) 정도다. 저커버그(메타플랫폼 CEO)는 피하네요"라고 했다.
그는 앞서 자신의 횡령 혐의 사건 공판에서 20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뿐만 아니라 민주당과도 접촉을 시도했다며 해당 녹취록을 언급한 바 있다.
이날 법정에는 지난달 김 여사 재판에서 공개된 샤넬 가방과 구두가 또 다시 등장하기도 했다.
재판부의 실물 요청에 따라 특검팀은 전씨로부터 확보한 샤넬 가방과 구두, 그라프 목걸이 등을 법정에 가져왔다. 재판부는 흰 장갑을 끼고 물품을 차례대로 확인했다.
앞서 전씨는 김 여사와 공모해 지난 2022년 4~7월 윤 전 통일교 본부장으로부터 교단 지원 청탁을 받고 다이아몬드 목걸이, 샤넬백 등 총 8000여만원에 이르는 금품 등을 받은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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