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에서 포토샵 무료로 쓴다?"…어도비가 간판 SW 무료 개방하는 진짜 속내
챗GPT에서 포토샵·익스프레스·애크로뱃 무료 개방…포토샵 전체기능은 제한
"전문 편집SW 뺨 친다"는 구글 나노 바나나와 전면전
챗GPT 8억명 잠재고객 유인…비 전문가로 가입자 외연 확대
오픈AI, 에이전트 플랫폼 전략 가속화될 듯
![[서울=뉴시스] 챗GPT용 포토샵_배경에 크리에이티브 효과를 적용한 모습. (사진=어도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2015984_web.jpg?rnd=20251211142205)
[서울=뉴시스] 챗GPT용 포토샵_배경에 크리에이티브 효과를 적용한 모습. (사진=어도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주영 기자 = 이제 포토샵(사진편집)·익스프레스(디자인)·애크로뱃(PDF편집기) 등 어도비의 간판급 프로그램들을 챗GPT에서 무료로 쉽게 쓸 수 있게 됐다.
어도비는 오픈AI와 손잡고 챗GPT에서 자사 소프트웨어 3종을 구동할 수 있는 기능을 출시했다고 11일 밝혔다. 챗GPT 이용자들은 데스크톱, 웹, iOS 환경에서 포토샵, 익스프레스, 애크로뱃과 같은 어도비의 전문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사용하게 된다.
가령 챗GPT에 PDF파일을 올리면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 내용을 수정하거나 주석을 달 수 있다. 생일 초대장 같은 탬플릿 기반 전문 디자인도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사진을 올린 뒤 포토샵으로 디테일한 보정도 가능하다. 다만 포토샵 기능은 전체가 아닌 사진 편집 등 특정 기능만 사용할 수 있다.
"말만 하면 다 된다"…챗GPT에서 포토샵 전문 편집
챗GPT에서 어도비 앱을 사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앱 이름과 함께 원하는 작업을 입력하면 된다.
포토샵으로 이미지 배경을 흐리게 하고 싶을 경우 "어도비 포토샵, 사진 배경을 흐리게 해 줘"라고 입력하면 챗GPT가 해당 포토샵 작업을 실행한다. 이미지의 밝기와 대비, 노출 등을 정교하게 조정할 수 있고 글리치, 글로우 등 효과도 적용할 수 있다.
어도비 익스프레스와 애크로뱃 기능도 별도의 앱 전환 없이 채팅창에서 바로 쓸 수 있다. 템플릿을 찾거나 문자를 입력하고 애니메이션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편집 기능과 더불어 PDF를 편집하고 텍스트와 표를 PDF에서 추출할 수 있다. 원본 서식과 품질을 유지하면서 PDF로 변환하거나 파일을 압축하는 작업도 가능하다.
어도비는 "챗GPT에서의 직관적인 작업을 제공해 어도비 앱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했다"며 "어도비 도구의 강력한 성능과 정밀도를 활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라면 어도비 앱으로 이동해 기존 작업을 매끄럽게 이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현재 어도비 익스프레스만 이용 가능하다. 챗GPT 용 포토샵과 애크로뱃은 추후 제공될 예정이다.
챗GPT 품은 어도비, 구글 나노 바나나와 정면 대결?
이번 어도비-오픈AI의 제휴는 AI발(發) 합종연횡이 소프트웨어(SW) 산업계에서도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어도비 프로그램들은 대다수 사진·디자인 업계 전문가나 애호가들이 사용하는 유료 소프트웨어(SW)다. 챗GPT에서 무료로 개방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단기적인 고객 이탈까지 감수했다는 얘기다.
어도비가 이같이 과감한 결단을 하게 된 이유는 AI 이미지 편집·보정 서비스들이 속속 나오고, 빠르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구글이 내놓은 '나노 바나나(제미나이 3.0 기반)'는 출시되자마자 전문가들로부터 '포토샵을 능가한다'는 평가마저 받고 있다.
어려운 편집기술을 배우지 않아도 AI 서비스로 누구나 쉽게 고품질 사진보진 보정을 할 수 있다. 사진·디자인 프로그램의 명가 어도비로선 상당한 위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어도비는 이번 오픈AI와의 제휴를 통해 8억명(주간 활성이용자 기준)에 달하는 챗GPT 이용자들을 잠재고객으로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 복잡하고 전문적인 어도비 프로그램의 기능을 숙지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텍스트 혹은 말로 설명하는 것만으로 전문가급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이는 곧 어도비의 유료 가입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오픈AI 입장에서도 어도비와의 제휴는 나쁠 게 없다. 구글과의 AI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상황에서 '나노 바나나'에 밀려 있는 이미지 서비스 부문을 보완할 수 있다.
AI 에이전트(비서) 시장을 선점하려는 오픈AI의 '락 인(Lock-in)' 전략이라는 해석도 있다. 챗GPT가 대화형 AI를 넘어 일과 창작을 위한 필수 허브이자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최재식 카이스트 AI대학원 교수는 11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협업을 계기로 어도비를 비롯한 소프트웨어 기업의 앱을 챗GPT를 통해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오픈AI는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AI 에이전트를 플랫폼화된 챗GPT로 통합·구현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오픈AI가 어도비와 독점 계약을 맺지 않는 이상 구글과 앤트로픽도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제미나이와 클로드를 통해 제공하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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