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놀라운 반전, 유럽 재무장관 모임 '유로그룹' 의장 돼
피에라카키스 장관, 유럽 20개국 의장에 12일 취임
10년 전엔 파산 상태..구제금융 겪으며 경제난 극복
![[브뤼셀=AP/뉴시스] 그리스 재무장관 키리아코스 피에라카키스가 12월 11일 브뤼셀의 유럽연합집행위원회 본부에서 재무장관 모임인 유로그룹의 의장 선거 직전에 대기하고 있다. 2025. 12. 12.](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0853276_web.jpg?rnd=20251212062539)
[브뤼셀=AP/뉴시스] 그리스 재무장관 키리아코스 피에라카키스가 12월 11일 브뤼셀의 유럽연합집행위원회 본부에서 재무장관 모임인 유로그룹의 의장 선거 직전에 대기하고 있다. 2025. 12. 12.
그리스는 불과 10년 전만해도 재정적 위기가 너무 심해서 아예 유로존에서 퇴출될 것으로 보일 정도였기 때문이다.
유로그룹(Eurogroup)은 유로를 통화로 사용하는 유럽 연합의 회원국인 유로존 각국의 재무 장관들의 비공식 기구이다. 유로화 환율 안정 · 성장 협약 등과 유럽 연합의 경제 통화 동맹을 위협하는 안건에 대한 정치적 통제를 담당하고 있다.
정기적으로 유럽연합의 경제 정책을 논의하고 결정하기 때문에 유럽연합 국가 각국에서 유로그룹은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다. 때로는 각국의 금융정책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유로그룹 의장의 발언도 이에 따라 힘을 발휘한다.
그리스의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키리아카키스 장관의 유로그룹 의장 취임을 앞두고 축하 성명을 발표했다.
"오늘은 그리스 정부와 모든 국민에게는 자랑스러운 날이다. 그리스가 의장국이 되었다는 것은 우리 경제의 긍정적인 발전에 대한 강력한 인정이다. 정확히 10년 전에는 우리 경제가 절벽 끝에 놓여 있었고 은행들이 파산하고 그리스가 유럽연합을 떠날 위기에 놓여 있었다"고 그는 밝혔다.
부채국가 였던 그리스, 흰 양 떼 속의 '검은 양' 이었던 그리스가 이젠 유럽 최고의 선진국 재무장관 회의의 의장에 오른 것은 애국심이 강한 국민들의 희생 덕분이라고 미초타키스는 강조했다.
42세의 피에라카키스 장관은 그리스의 중도 우파 신민주당소속의 샛별로 평가되고 있다. 그는 2년동안 교육부 장관을 맡고 있다가 올 해 3월에 재무장관에 임명되었다.
그는 그 전인 2019-2023년에는 디지털 부 장관으로 그리스의 고질적인 관료주의를 타파하고 수많은 국가 공공 서비스를 전산화, 온라인 화 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피에라카키스 장관은 브뤼셀에서 유로그룹 의장에 선출된 직후 기자회견에서 "내 생각에 10년 전 오늘 이 곳 브뤼셀에서는 그리스를 유럽연합에서 축출할 것인가 말것인가를 의논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리스는 살아남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브뤼셀=AP/뉴시스] 12월 11일 브뤼셀의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서 실시된 유로그룹 의장 선거에서 당선된 그리스 재무장관 피에라카키스 (가운데)가 스페인의 카를로스 쿠에르포 카발레로 재무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5. 12. 12.](https://img1.newsis.com/2025/12/11/NISI20251211_0000853275_web.jpg?rnd=20251212062452)
[브뤼셀=AP/뉴시스] 12월 11일 브뤼셀의 유럽연합집행위원회에서 실시된 유로그룹 의장 선거에서 당선된 그리스 재무장관 피에라카키스 (가운데)가 스페인의 카를로스 쿠에르포 카발레로 재무장관과 이야기하고 있다. 2025. 12. 12.
그리스의 재정적 위기가 시작된 2009년 말에는 유로그룹 의장들이 줄지어 아테네를 방문해 그리스 외무장관과 회담을 했다. 그 때마다 그리스 정부는 그리스의 운명을 뒤바꿀 그들의 발언을 세심하게 분석하면서 유로존에 남기 위해 노력했다.
최악의 사건은 2015년 1월 그리스 선거에서 새 좌파 정부가 탄생한 직후 당시 유로그룹 의장이었던 네덜란드 재무장관 예룬 데이셀블룸과 그릿 재무장관 야니스 바루파키스와의 정면 충돌이었다. 이들은 그리스 재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격한 반발을 한 뒤에 극적으로 화해했고 그리스는 고공행진을 하는 국제 금리 속에서도 유럽연합의 세 차례의 구제금융에 기대어 재정난을 힘들게 헤쳐나왔다.
이 구제금융을 관리한 3대 트로이카는 국제통화기금(IMF) 유럽중앙은행(ECB)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였다.
살인적인 고물가에 시달린 그리스 국민, 생산비도 뽑지 못해 고속도로를 막고 시위에 나선 농민들, 부패 스캔들로 유럽의 지원금 지급이 지연되었을 때 국민이 겪었던 고통을 뒤로 하고 그리스 재무장관이 유로그룹 의장에 선출되었다.
11일의 투표에서 그는 득점 2위의 벨기에 재무장관을 이기고 당선됐다.
피에라카키스는 12일 취임해서 2년 반의 임기를 시작한다. 그가 주재하는 첫 유로그룹 총회는 1월 19일로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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