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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30명에 독극물 주입 12명 숨지게 한 佛 '죽음의 의사' 종신형 받아

등록 2025.12.18 20:21:59수정 2025.12.18 20:3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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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포크라테스 선서 지켰고, 독살자 아니다" 어떤 잘못도 부인

[서울=뉴시스] 유세진 기자 = 30명의 환자를 고의로 중독시켜 12명을 숨지게 한 혐의로 프랑스의 전직 마취과 의사가 종신형을 선고받았다고 BBC가 18일 보도했다.

프랑스 동부 베상송시 법원은 심정지나 출혈을 유발하는 물질을 수액 백에 주입한 혐의로 프레데릭 페시에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가장 어린 피해자인 4살짜리 아이는 2016년 편도선 수술 중 2차례 심장마비를 겪었지만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가장 나이가 많은 피해자는 89세였다.

"당신은 독살자이자 살인자인 '죽음의 의사'다. 모든 의사에게 수치심을 안겼고, 병원을 묘지로 만들었다"고 지난주 검찰은 말했다.

페시에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베상송의 두 클리닉에서 환자들에게 중독을 일으킨 혐의로 8년 전 처음 조사를 받았다.

그의 첫 피해자로 알려진 산드라 시마르는 36세의 나이에 척추 수술 도중 갑작스러운 심정지를 경험했다. 그녀는 혼수 상태에 빠졌지만 페시에의 개입 덕분에 살아남았다.

그녀에게 주입된 수액 백에 대한 검사 결과 적정 용량의 100배에 달하는 칼륨 농도가 나타나, 지역 검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재판이 진행되는 15주 동안 페시에는 병에 걸리거나 사망한 환자들 중 일부가 독살되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지만, 어떠한 잘못도 부인했다.

"이전에도 말한 적이 있지만 다시 말씀드리겠다. 나는 독살자가 아니다. 나는 항상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지켜왔다"고 그는 말했다.

페시에는 구금되지 않은 채 재판을 받았지만 이제 최소 22년을 감옥에서 보내야 한다.

그는 10일 내에 항소할 수 있으며, 항소가 받아들여지면 1년 이내에 재심이 열리게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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