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반정부 시위 격화"…하메네이 사진으로 담뱃불 붙이는 여성들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여성들이 최고지도자 사진을 불태워 담뱃불로 사용하는 장면이 확산되며 체제에 대한 공개적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2026.01.12.(사진=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민아 인턴 기자 = 이란 전역에서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여성들이 최고지도자 사진을 불태워 담뱃불로 사용하는 장면이 확산되며 체제에 대한 공개적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는 히잡을 벗고 얼굴을 드러낸 한 여성이 거리에서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사진에 불을 붙여 담배에 불을 붙이는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 여성은 불붙은 사진으로 담배에 불을 붙인 뒤 바닥에 떨어진 하메네이의 사진을 향해 욕설 제스처를 취했다.
해당 영상은 캐나다에 거주하는 중동계 여성이 이란 여성들과의 연대를 상징하는 의미로 게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인공지능(AI)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유사한 장면이 담긴 다른 여성들의 사진과 영상이 잇따라 공개되며 반정부 저항의 상징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란에서 최고지도자의 사진을 훼손하는 행위는 체제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하메네이 사진을 불태우는 영상을 SNS에 올린 한 이란 활동가는 이후 의문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성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벗는 행위 역시 중범죄에 해당한다.
이란은 1979년 이슬람혁명 이후 9세 이상 여성의 히잡 착용을 의무화했으며, 이를 단속하는 도덕 경찰은 위반 시 거액의 벌금이나 최대 15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다.
이란 당국은 지난 8일부터 인터넷과 통신망을 차단했지만, SNS를 통해 시위 현장 영상은 계속 확산되고 있다.
시위대는 '팔레비 왕조가 돌아올 것', '세예드 알리는 무너질 것' 등 그간 금기로 여겨지던 구호를 외치고 있으며 해외에서도 이란 대사관을 중심으로 연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화폐 가치 폭락과 심각한 경제난으로 촉발된 이번 반정부 시위는 지난해 말부터 이란 전역으로 번졌다.
노르웨이 기반 시민단체 이란인권(IHR)은 현재까지 최소 192명이 숨졌다고 밝혔으며, 일부 소식통은 사망자가 2000명을 넘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 시위는 2022년 히잡 반대 시위 이후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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