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집권 1년 '경제 자화자찬'…실제 지표와 괴리 커(종합)
해방의 날 관세 이후…제조업 7만2000개 줄어
물가상승률 둔화 사실…그러나 물가 자체는 올라
투자자 미국 주식 채권 대거 매도…'셀 아메리카' 확산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21.](https://img1.newsis.com/2026/01/21/NISI20260121_0000940806_web.jpg?rnd=20260121234710)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6.01.21.
[서울=뉴시스]고재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1년을 맞아 워싱턴 기자회견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설을 통해 경제 정책 성과를 강조했지만, 일부 발언은 실제 경제 지표와 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1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WEF 연설에서 자신의 관세·무역 정책이 공장 건설을 촉진하고 무역적자 개선에 기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자료에 따르면 미국 공장 투자 지출은 2024년 정점을 찍은 뒤 2025년 들어 첫 8개월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제조업 일자리 역시 지난해 4월 '해방의 날' 관세 발표 이후 매달 감소해 이후 7만2000개가 줄었다는 통계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미국의 월간 무역 적자를 77% 줄였다고 주장했다. 다만 실제로 무역 적자는 지난해 10월 2009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전월(9월) 대비 39% 감소했다. 인플레이션은 둔화됐을 뿐 물가 자체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2.7% 상승해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2%)를 웃돌았다.
성장률 4.3% 내세운 트럼프, 고용·체감물가는 글쎄
NBC에 따르면 고용 상황은 연방정부의 공무원 감축·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추방 정책·글로벌 관세 정책 등의 영향으로 악화됐다. 지난해 신규 일자리는 58만4000개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4년에는 20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돼 증가세가 크게 둔화됐다.
소비는 점차 K자형을 양상을 보였다. 소비 지출은 고소득층이 주도한 반면, 중·저소득층은 높아진 생활비 부담으로 지출을 줄였다. 지난해 물가상승률 2.7%는 팬데믹 이후 최고치였던 9%와 비교하면 크게 개선된 수치지만, 필수 항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게 나타났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1월 이후 도시 지역 전기요금은 평균 6.7% 올랐고, 자동차 보험료는 0.8%, 월 주거비는 2.8% 상승했다. 식료품 가격은 1.9% 오른 가운데, 오렌지 주스 가격은 1년 전보다 37.6% 급등했고 다진 소고기 가격은 16.4% 뛰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시장 호황에 대해서도 후한 평가를 내놨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첫 해 S&P500 지수는 약 13% 올라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NBC는 "다른 대통령의 취임 첫 해와 비교하면 두드러진 성과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S&P500 지수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첫해 약 16% 상승했고, 트럼프 대통령 1기 첫해에는 약 24% 올랐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회복 국면이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취임 첫해에는 수익률이 41%에 달했다.
트럼프 2기 1주년이었던 20일 월가에서는 오히려 급락장이 연출돼 S&P500 지수가 하루 만에 2% 이상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과 채권을 대거 매도하는 이른바 '셀 아메리카(Sell America)' 거래가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과 이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에 관세 부과 위협이 부각되면서 나타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파장을 일축하며 "미국은 지구의 경제 엔진이며, 미국이 번영하면 전 세계도 함께 번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