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욕해봐"…北 위장 IT요원 가려내는 '면접법' 이게 통하네

‘김정은을 욕하라는 요구에 당황하는 지원자. 사진 X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종민 기자 = 글로벌 IT 업계에 위조 신분을 앞세운 북한 IT 요원들의 침투가 거세지면서, 이들을 가려내기 위한 이색 검증법이 주목받고 있다. 북한 체제의 특수성인 사상적 제약을 역이용해 지도자에 대한 비판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이 실무 현장에서 확산하는 추세다.
최근 한 암호화폐 분야 관련자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북한 IT 요원 의심자를 필터링한 화상 면접 사례를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면접관은 지원자에게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북한 요원을 걸러내기 위한 간단한 테스트"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요청했다.
영상 속 지원자는 기술적인 질문에는 능숙하게 답변했으나, 김정은을 비하해보라는 요구가 나오자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면접관이 재차 비판을 요구하자 지원자는 침묵을 지키다 별도의 설명 없이 화상 연결을 종료했다. T 씨는 김정은을 욕할 수 있는 북한 요원은 아직 한 명도 보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매우 효과적인 거름망이라고 설명했다.
유사한 사례는 호주 시사 프로그램 '60 Minutes Australia' 보도에서도 확인됐다. 제작진이 IT 채용 담당자로 위장해 북한 요원과 화상 면접을 진행한 결과, 지원자는 미국 명문대 졸업과 실리콘밸리 거주를 주장하면서도 정작 뉴욕 지리에 대해서는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을 아느냐는 질문에 "전혀 모른다"고 답했는데, 이는 유명 인물에 대해 무지함을 가장함으로써 사상적 검증 자체를 피하려는 의도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위장 취업이 개인의 일탈을 넘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 보안업체 디텍스(Dtex)는 북한 연계 IT 요원들이 전 세계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이 연간 약 8억6400만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들이 취득한 급여는 북한 정권으로 유입되어 무기 개발 자금 등으로 활용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