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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은 '데이팅 앱', 연애는 '채용 앱'?…中서 번지는 '플랫폼 역전'

등록 2026.04.16 13:29:29수정 2026.04.16 15: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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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청년 취업난에 데이팅 앱을 인맥 구축과 구직 창구로 활용

연애 상대를 채용 조건처럼 검증하는 채용 플랫폼 기반 만남 확산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데이팅 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채용 플랫폼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플랫폼 역전'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에서 데이팅 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채용 플랫폼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플랫폼 역전'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에서 데이팅 앱을 통해 일자리를 구하고 채용 플랫폼에서 데이트를 즐기는 '플랫폼 역전' 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1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청년층 사이에서 취업난이 심화되면서 이 같은 이색적인 이용 방식이 퍼지고 있다.

중국의 16~24세(학생 제외) 청년 실업률은 지난해 7월 이후 16%를 웃돌고 있다. 일부 구직자들은 하루 수백 건의 지원서를 제출하고도 답변을 거의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일부 젊은 층은 데이팅 앱을 구직 창구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프로필에 구직 의사를 직접 밝히거나, 매칭 이후 인맥을 쌓는 방식이다. 한 중국 여성은 데이팅 앱에서 지망하는 회사에 근무하는 남성을 만나 커리어 조언과 함께 채용 추천까지 받았다.

반대로 채용 플랫폼을 데이트 용도로 사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채용 담당자에게 연애 여부를 묻는 메시지를 보낸 경험이나 채용이 성사되지 않았음에도 대화가 잘 통해 사적인 관계로 발전한 사례를 공유했다.

이에 중국의 대표 채용 플랫폼 '보스지핀'(Boss Zhipin)은 기업 평가 서비스인 '칸준'(Kanzhun)을 "연애 상대를 찾는 것은 이력서를 선별하는 것과 같다"는 슬로건 아래 데이팅 앱으로 전환했다. 해당 서비스는 이름, 학력, 직업, 소득 등 이용자 정보를 검증하고, '공기업 근무 여부', '스타트업 경험' 등 경력을 선호 조건 설정에 반영하는 등 채용 방식을 일부 반영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연애에서도 경제적 조건과 직업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매칭 플랫폼 창업자는 "지난 10년 동안 데이트에서 감정보다 물질적 조건이 점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매체는 연인을 '팀원'이나 '룸메이트'로 부르는 경향도 언급했다.

다만 이런 플랫폼 혼용은 개인정보 유출이나 사기 위험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여성은 "구직 중 채용 담당자가 갑자기 자신에게 사랑을 고백했다"며 "얼마나 난감했는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장웨 상하이 췬청 법무법인 변호사는 "데이팅 앱은 검증 시스템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며 "개인정보가 악용될 경우 이용자가 권리를 보호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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