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조던 필이 고른 블랙 호러…'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
생선 눈알에서 출발한 공포…'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서울=뉴시스]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 (사진=황금가지 제공)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2113670_web.jpg?rnd=20260417111100)
[서울=뉴시스]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 (사진=황금가지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저 밖에서 비명 소리가(황금가지)=조던 필 엮음
영화 '겟 아웃' '어스'의 감독이자 코미디언·배우인 조던 필이 호러소설 단편을 엄선했다.
필은 흑인의 경험과 문화, 인종차별에서 비롯된 공포를 다루는 '블랙 호러' 장르에 주목해 총 19편의 단편을 선별했다.
이번 앤솔러지에는 휴고상 수상 작가 N. K. 제미신을 비롯해 은네디 오코로포르, P. 젤리 클라크 등 현대 장르문학을 이끄는 작가들의 작품이 실렸다.
필은 서문에서 '토옥(oubliette)'에 천착했던 시절을 떠올린다. 토옥은 빛이 들지 않도록 작은 입구만 낸 병 모양의 지하 감옥을 뜻한다.
그는 토옥의 어원인 프랑스어 'oublier(망각하다)'를 언급하며, 자신이 연출한 '겟 아웃'속 '침잠의 방'이 이 개념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이어 "이 단편집에 실린 19명의 작가들은 각자의 '침잠의 방', 즉 토옥을 보여준다"며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두려움과 욕망을 날것 그대로 드러낸다"고 말한다.
수록작들은 미국 사회의 역사적 폭력과 억압 구조를 비추며, 현실에 내재한 공포를 드러낸다.
제미신의 단편 '건방진 눈빛'은 짐 크로법을 소재로, 흑인이 백인을 '부적절한 시선'으로 본다는 편견을 다룬다.
![[서울=뉴시스]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사진=다산책방 제공) 2026.04.1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g1.newsis.com/2026/04/17/NISI20260417_0002113669_web.jpg?rnd=20260417111014)
[서울=뉴시스]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 (사진=다산책방 제공) 2026.04.1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눈알이 제일 맛있단다(다산북스)=모니카 김 지음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첫 국내 데뷔작. '한국식 괴담'을 소재로 한 장르 소설이다.
작가는 '눈'(眼)이라는 소재에 주목한 계기로 어린 시적 경험을 꼽는다. 생선 구이를 먹으며 눈을 먹던 기억에서 출발했다. 그는 "어머니가 우리 남매들에게 눈알이 제일 맛있다고, 먹으면 행운이 온다고 말하곤 했다"고 회상한다.
소설 속 서 주인공 '지원'은 엄머니의 권유로 생선 눈알을 먹은 뒤, 그날 밤 눈알로 가득찬 방에서 눈알을 씹어먹는 악몽을 꾼다.
악목은 반복되고, 지원은 일상에서도 타인의 눈에 집착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어머니의 새 연인 '조지'가 아시아 여성만을 선호하는 백인 남성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의 푸른 눈에 기이한 욕망을 느낀다.
작가는 유년기의 음식 기억과 함께 2021년 미국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아시아 여성 대상 혐오 범죄 사건 등 사회적 경험이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이 소설은 개인의 기억과 사회적 폭력을 결합해, 정체성을 탐색하는 과정을 공포 서사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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