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예수상 훼손' 병사 30일 구금 조치…"기독교에 사과"
이스라엘군, 예수상 파괴·촬영 병사 구금…방관 병사 추가 조치도 예고
'최대 후원자' 美 복음주의 진영 반발에 총리·장관·군 사령관 일제 사과
![[서울=뉴시스]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내려치고 있다. 사진 게시자는 19일(현지시간) 이 남성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유니스 티라위 엑스 계정 갈무리) 2026.04.20](https://img1.newsis.com/2026/04/20/NISI20260420_0002115562_web.jpg?rnd=20260420144557)
[서울=뉴시스]군복을 입은 한 남성이 예수 그리스도상을 망치로 내려치고 있다. 사진 게시자는 19일(현지시간) 이 남성이 레바논 남부에서 작전 중인 이스라엘 군인이라고 주장했다. (사진 = 유니스 티라위 엑스 계정 갈무리) 2026.04.20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기독교 마론파 마을 데벨에서 예수 그리스도상을 파괴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를 전투 임무에서 배제하고 30일간 구금 처분했다고 21일(현지시간) 밝혔다. 파괴된 예수상을 교체하고 종교 시설·상징 관련 교육을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번 사건을 조사한 결과, 성상을 훼손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 외에도 병사 6명이 현장에 있었지만 사건을 막거나 보고하지 않았다"며 "병사들의 행동은 군의 명령과 가치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조사 결과를 레바논 남부를 담당하는 162사단장 사기브 다한 준장에게 보고했다. 다한 준장은 지휘관들의 권고를 수용해 예수상을 파괴한 병사와 이를 촬영한 병사를 전투 임무에서 해임하고 군 교도소 30일 구금 처분을 내렸다.
이스라엘군은 "방관한 나머지 병사들은 소명을 위해 소환됐다"며 "이후 추가적인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면서 "작전 지역의 모든 병력을 대상으로 종교 시설과 상징물 관련 행동 지침 교육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예고했다.
이어 "이번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레바논에서 작전은 레바논 민간인이 아닌 테러 조직인 헤즈볼라와 기타 테러 단체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과 라피 밀로 북부사령관에게도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에 따르면 에얄 자미르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이번 사건을 규탄한다"며 "이는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이자 도덕적 실패로 군의 가치와 장병들에게 기대되는 품행에 반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스라엘군 북부군 사령부는 별도 성명에서 부서진 성상을 새것으로 교체하기 위해 데벨 마을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북부군 사령부는 "사건 보고를 받은 이후 성상 교체를 위한 조율에 착수했다"며 "사건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언론인이 예수상 파괴 사진을 공개한지 불과 48시간 안에 사건 인정과 총리의 사과, 병사 징계, 예수상 교체, 재발 방지 교육 등 일련의 수습책을 내놨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아랍 민간인 피해에 대해 방어적으로 일관해 온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이는 종교계와 아랍은 물론 유럽, 특히 이스라엘 최대 후원자인 미국 복음주의 진영에서 이스라엘의 예수상 파괴에 대해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자 사태 진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가장 강력한 어조로 이번 사건을 규탄한다"며 "군 당국이 형사 조사를 진행 중이며 위반자는 엄중한 징계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유대 국가로서 모든 종교 신봉자간 관용과 상호 존중에 기반한 가치를 소중히 여긴다"면서 "시리아와 레바논에서 무슬림들에 의해 기독교인들이 학살당하는 동안, 이스라엘의 기독교 인구는 중동의 다른 지역과 달리 번성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도 엑스에 "이 수치스러운 행위는 우리의 가치와 대치된다"면서 "이스라엘은 다양한 종교와 그들의 성스러운 상징을 존중하며 신앙 간의 관용과 존중을 유지하는 국가다. 이번 사건과 마음의 상처를 입은 모든 기독교인에게 사과드린다"고 했다.
복음주의 성향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은 이스라엘 병사의 예수상 파괴에 부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문이자 전 하원의원인 맷 게이츠는 엑스에 예수상 파괴 사진을 공유한 뒤 "끔찍하다"고 적었다. 마가 진영에 속한 마저리 테일러 그린 전 하원의원도 엑스에 이 사진을 올린 뒤 "매년 수십억 달러의 세금과 무기를 가져가는 '우리의 가장 위대한 동맹'이라고 꼬집었다.
복음주의 목사이자 친(親)트럼프 인사인 마이크 허커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는 엑스에 "이스라엘 병사이 터무니 없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는 입장을 취한 사르 외무장관과 이스라엘 외무부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면서도 "신속하고 엄중하며 공개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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