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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배달 기사들의 '병상 릴레이'…홀로 투병 20대 암 환자 울려

등록 2026.05.04 1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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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중국의 배달 기사들이 음식 대신 '병상 곁에 있어 달라' 요청한 암 환자에게 온정을 건넨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더우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중국의 배달 기사들이 음식 대신 '병상 곁에 있어 달라' 요청한 암 환자에게 온정을 건넨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더우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빈 인턴 기자 = 중국의 배달 기사들이 음식 대신 '병상 곁에 있어 달라' 요청한 암 환자에게 온정을 건넨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 포산시에 거주하는 여성 리(24)는 희귀 혈액암으로 투병 중이다. 그는 네 차례 항암치료를 받은 뒤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리의 아버지는 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타지에서 일하고 있고, 남동생도 인턴 생활로 바쁜 탓에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병실에서 보내고 있다. 이에 리는 지난달 15일 배달앱을 통해 음식 대신 "두 시간 동안 병상 옆에 앉아 달라"는 요청을 남겼다.

해당 요청을 수행한 배달 기사는 리의 사연을 지역 배달 기사 단체 채팅방에 공유했고, 이후 기사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근무를 마친 기사들은 병원을 찾아 우유와 간식, 인형, 책 등을 건네며 리를 응원했고, 일부는 대화를 위해 일부러 일을 일찍 마치고 시간을 내기도 했다.

배달 기사들은 "가족이 곁에 있지 못한 상황이 안타깝고 공감이 돼 방문하게 됐다", "과거 친절한 고객들에게 물과 인사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 보답하고 싶었다" 등 방문 후기를 전했다. 일부 기사들은 온라인 꽃집을 통해 꽃다발을 보내거나, 약 3시간 거리를 이동해 병원을 찾기도 했다.

방문객이 늘어나며 리의 표정은 점차 밝아졌고, 식사량 역시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리는 "이렇게 많은 사람이 나를 응원해 줄 줄은 상상도 못 했다"며 "아무 조건 없이 곁을 지켜줘 깊이 감동했다"고 말했다.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되자 경찰관이 병원을 찾아 이야기를 나누고, 암 생존자가 직접 방문해 격려하는 등 '사랑의 릴레이'가 이어졌다.

안정세를 보인 리는 지난달 20일 퇴원했으며, 현재는 남동생과의 골수 적합 여부를 확인하는 등 다음 치료를 준비 중이다.

누리꾼들은 "이 도시에서 가장 바쁜 배달 기사들이 아픈 이를 위해 기꺼이 시간을 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런 인류애가 모든 상처를 치유할 수 있기를 바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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