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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日유조선 호르무즈 통과 허용 배경엔…'통제 과시·외교 카드'

등록 2026.05.04 13:5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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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아사히 분석…전문가 "日에 사태 타개에 대한 기대 있는 듯"

[호르무즈=AP/뉴시스]미국 동맹국인 일본의 유조선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배경에는 외교적인 이유와 실권 과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사진은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는 모습. 2026.05.04.

[호르무즈=AP/뉴시스]미국 동맹국인 일본의 유조선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배경에는 외교적인 이유와 실권 과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사진은 2023년 5월 19일(현지 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는 모습. 2026.05.04.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미국 동맹국인 일본의 유조선이 이란의 허가를 받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배경에는 외교적인 이유와 실권 과시 측면이 있다는 분석이 현지 언론에서 나왔다.

4일 아사히신문은 이란이 일본 유조선 통행을 허용해준 목적을 분석하며, 이란 프레스TV가 지난달 28일 "일본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고 보도한 점을 주목했다.

프레스TV는 해당 유조선이 "일본의 이데미쓰 고산(出光興産) 자회사 소유"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인도, 파키스탄 등 일부 우호국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허용해왔다. 다만 국영인 프레스TV가 선박에 대한 설명까지 보도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일본 유조선이 이례적인 것.

프레스TV 보도 다음날인 지난달 29일엔 주일 이란대사관이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이데미쓰 고산이 소유한 닛쇼마루(日章丸)가 수행한 역사적인 임무는 양국 간 오랜 우정의 증거"라고 밝혔다.

닛쇼마루호는 1953년 이란이 석유 시설 국유화 조치 등으로 국제적인 고립 사태에 놓이자, 일본이 이란산 석유 수입을 위해 활용했던 유조선이다. 닛쇼마루호도 이데미쓰 고산 소유였다. 이란은 일본과 우호적인 관계를 부각하기 위해 역사적 사례도 함께 제시한 것이다.

아사히는 이란 측이 "(호르무즈) 해협을 관리하겠다는 의사를 거듭 나타내는 동시에 국제 여론의 이해를 얻을 필요성도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란이 "미국과 관계가 깊은 일본 선박 통항을 허가해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관리 실권을 쥐고 있는 것을 보여줬다”고 짚었다. 실제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이란이라는 사실을 국제적으로 과시했다는 것이다.

또한 이란이 '적국'이 아닌 선박에 대해 유연한 대응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보여줄 목적이 있던 것으로 보인다고 아사히는 풀이했다. 이러한 대응은 일본을 통한 외교적 출구를 확보하려는 계산으로도 해석된다.

일본 중동조사회의 사이토 마사미치(斎藤正道) 연구주간은 이란이 언론을 통해 일본의 유조선 통과를 소개해, 미국 봉쇄의 "위법성을 주장하려는 의도가 있는게 아니냐"고 지적했다.

또한 이란이 일본을 대상으로 양국 우호를 강조하고, 국제 여론에 호소하려는 의도도 내비친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하며 "모든 당사자가 사태 심화를 피하고, 건설적이라면 외교 노력을 지속할 용의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사이토 연구주간은 이란이 일본 측에 '특별한 배려'를 함으로써 "일본에 사태 타개를 위해 미국에 촉구해주길 바라는 기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문은 일본이 주요 7개국(G7) 중에서도 특히 이란과의 대화를 중시했다며, 이란 측의 이번 대응에는 일본의 외교 자세도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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