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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다" 믿고 뷔페 먹었는데…크루즈 3명 숨진 뒤 승객들 세계로 흩어졌다

등록 2026.05.07 16:22:48수정 2026.05.07 18:2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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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 매개 한타바이러스 안데스형 감염 의심…각국 보건당국, 항공편·접촉자 추적

[프라이아=AP/뉴시스] MV 혼디우스 크루즈선이 5일(현지 시간)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의 항구에 정박해 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49명이 탑승한 이 선박에서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발병 증상을 보였다. 2026.05.06.

[프라이아=AP/뉴시스] MV 혼디우스 크루즈선이 5일(현지 시간) 카보베르데 수도 프라이아의 항구에 정박해 있다. 승객과 승무원 등 149명이 탑승한 이 선박에서 한타바이러스 의심 사례가 발생해 3명이 숨지고 최소 3명이 발병 증상을 보였다. 2026.05.06.

[서울=뉴시스] 박영환 기자 = 희귀 한타바이러스 감염 의심 사례가 발생한 크루즈선 승객들이 세계 각지로 흩어지면서 각국 보건당국이 접촉자 추적에 나섰다. 현재까지 3명이 숨지고 5명이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지만, 세계보건기구(WHO) 등은 일반 대중에 대한 위험은 낮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크루즈선 MV 혼디우스호에서 쥐 매개 감염병인 한타바이러스 의심 집단감염이 발생해, 선사와 각국 보건당국이 승객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선박에 탑승했던 유튜버 겸 여행 블로거 루히 체네트는 선장이 선내 사망자 발생 사실을 알렸다고 전했다. 이후 한 선박 관계자는 체네트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감염성이 없다”며 “배는 안전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승객들은 이후에도 뷔페에서 식사하고 강연에 참석하는 등 선내 활동을 이어갔다.

첫 사망자가 나온 지 거의 2주 뒤, 체네트와 다른 승객 20~30명은 대서양의 영국령 세인트헬레나에서 하선했다. 이들 중 일부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로 이동한 뒤 다시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이 때문에 보건당국은 혼디우스호 승객은 물론 이들과 가까이 접촉한 사람들을 찾아내는 작업에 들어갔다. 선박 안에서 함께 지낸 뒤 항공편으로 이동한 승객들이 여러 나라에 퍼지면서 접촉자 추적 범위도 넓어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바이러스는 한타바이러스 계열 가운데 안데스형으로 확인됐다. 한타바이러스는 보통 감염된 설치류의 소변, 배설물, 침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된다. 사람 간 전파는 흔하지 않지만, 안데스형은 매우 가까운 접촉을 통해 제한적으로 전파된 사례가 있다.

전문가들은 안데스형 한타바이러스가 코로나19나 독감처럼 빠르게 퍼지는 호흡기 감염병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스티븐 브래드퓨트 뉴멕시코대 보건과학센터 면역학자는 사람 간 전파가 일어나려면 음식이나 생활공간을 공유하는 수준의 밀접 접촉이 필요하다며 “대규모 발병으로 번지는 바이러스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보건당국이 긴장하는 이유는 치명률과 이동 경로에 있다. WSJ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번 의심 감염과 관련해 3명이 숨지고 5명이 감염됐다. 선박이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감염이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는 데다, 이후 승객들이 항공편을 통해 여러 나라로 이동하면서 추적 필요성이 커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 국립전염병연구소의 재클린 웨이어 박사는 지난달 말 혼디우스호 승객 1명이 남아공으로 의료 이송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 환자는 코로나19, 독감, 레지오넬라병 등 검사에서 음성이 나왔고, 추가 검사 끝에 한타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선내에서 사망한 것으로 의심되는 남성의 부인도 조사했다. 이 여성은 요하네스버그의 응급실에 도착한 뒤 숨졌고, 병원에 남아 있던 검체에서 한타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선사 오션와이드 익스페디션스는 지난 3월 이후 혼디우스호에 탑승한 승객과 승무원의 세부 정보를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디우스호는 공중보건 우려로 카보베르데 수도 항구 입항이 허용되지 않았으며, 이후 카나리아제도 방향으로 북상했다. 선사 측은 의료진 3명이 선박에 올라 진료를 지원했고 위험군 승객 3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스위스 보건당국은 혼디우스호에 탑승했다가 지난달 말 귀국한 남성이 취리히에서 한타바이러스로 입원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항공사 KLM과 남아공 지역 항공사 에어링크도 관련 항공편 승객들에게 노출 가능성을 알리고 보건당국 연락을 요청했다. 체네트는 귀국 뒤 혈액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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