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붉은 광장만 공격 않겠다"…빛바랜 러 전승절
트럼프 중재 휴전 동의하며 포고령 발표
우크라 장거리 공격 강화에 푸틴 곤경
"몰래 치르는 전승절 나약함만 드러내"
![[상트페케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티스키 기차역에서 배우들이 7일 2차대전 중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전승절 81주년을 앞두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전쟁이 끝난 후 기차가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해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9일 러시아 전승절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일시적 휴전을 발표했었지만 이는 말뿐에 그치고 서로 대규모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2026.05.09.](https://img1.newsis.com/2026/05/08/NISI20260508_0001236545_web.jpg?rnd=20260508182837)
[상트페케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발티스키 기차역에서 배우들이 7일 2차대전 중 소련이 나치 독일에 승리한 전승절 81주년을 앞두고 기념행사의 일환으로 전쟁이 끝난 후 기차가 도착하는 모습을 재현해 보이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9일 러시아 전승절을 앞두고 일방적으로 일시적 휴전을 발표했었지만 이는 말뿐에 그치고 서로 대규모 드론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2026.05.09.
[AP=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발표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3일간 휴전 합의는 우크라이나가 모스크바의 붉은광장 퍼레이드를 공격할 수 있다는 긴장을 완화했지만, 이번 합의가 포괄적인 평화 협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트럼프는 8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도자들이 9일부터 11일까지 이어지는 휴전과 포로 교환 요청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실 외교 보좌관은 러시아가 트럼프의 3일 휴전 제안과 양측 각 1000명 전쟁 포로 교환에 동의했음을 확인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의 중재로 이뤄진 합의에 우크라이나가 동의한 것은 자국 포로들을 석방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러시아가 9일 붉은광장에서 전승절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것을 허용하되, 붉은 광장을 일시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공격 대상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포고령을 비꼬는 투로 발표했다.
젤렌스키는 텔레그램에 "붉은광장은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들의 목숨보다 덜 중요하다"고 썼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젤렌스키가 붉은 광장 퍼레이드를 "허가"하는 포고령을 발표한 것을 "유치한 농담"이라며 일축했다.
페스코프는 "우리의 전승절을 자랑스러워하는 데 누구의 허락도 필요 없다"고 말했다.
앞서 러시아가 8일과 9일을 위해 선언한 일방적 휴전은 빠르게 무너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이번 주 초 우크라이나의 일방적 휴전이 순식간에 붕괴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계속된 교전에 대해 서로를 비난했다.
우크라이나는 새로운 드론과 미사일 기술 덕분에 최근 몇 달 사이 러시아 깊숙한 곳을 빈번하고 정확하게 타격해왔으며 특히 주요 석유 시설들을 집중 공격했다.
한편, 러시아 정부의 전시 정책 일부에 대한 러시아 시민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푸틴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푸틴은 81년 전 나치 독일에 대한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을 맞아 9일 연설을 할 예정이다.
계속되는 전투
국방부는 자정 이후 러시아를 겨냥한 우크라이나 드론 390대와 넵튠 장거리 유도 미사일 6발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교통부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로스토프나도누에 있는 러시아 남부 항공 항법 지부 청사를 타격해 남부 13개 공항이 운항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푸틴은 이번 공격을 "테러" 공격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젤렌스키는 밤사이 러시아군이 전선에서 공격을 계속했으며, 우크라이나 방공군이 러시아 드론 56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는 "이 모든 것이 러시아 측에서 휴전을 시도하는 시늉조차 없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또한 8일 러시아 석유 시설에 대한 추가 장거리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공격 시점을 특정하지 않은 채 야로슬라블 지역, 국경에서 700km 이상 떨어진 곳이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국경에서 1500km 이상 떨어진 페름 지역의 주요 러시아 정유소와 송유관 펌프장을 별도로 공격했다고 밝혔다.
곤경에 처한 푸틴
그런 점에서 이번 전통적인 퍼레이드가 약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투기의 통상적인 축하 비행을 제외하고는 전차, 미사일 등 군사 장비 없이 진행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당국자들은 이 같은 결정을 구체적인 설명 없이 "현재의 작전 상황" 때문이라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서 힘겨운 전투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을 장거리 공격하면서 러시아 정부를 흔들고 있다.
일부 러시아 주민들은 인터넷 검열과 인기 메신저 앱 텔레그램 차단 등 정부의 온라인 활동 통제에 불만을 품고 있다.
러시아 디지털개발통신매스미디어부에 따르면 9일 모스크바 전역에서 모바일 인터넷 접속과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제한된다.
독일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드르 바우노프 연구원은 "군사 퍼레이드는 힘과 용맹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지만, 몰래 치러지고 …인터넷을 차단한 채(우크라이나 공격 드론이 현장을 항법으로 찾아올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진행된다면 두려움과 나약함 외에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한다"고 썼다.
러시아, 모스크바 공격 시 강력 보복 경고
말레이시아 국왕 술탄 이브라힘 이스칸다르, 라오스 대통령 통룬 시술리트, 카자흐스탄 대통령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벨라루스 독재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가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다.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슬로바키아 총리 로베르트 피초는 8일 모스크바에 도착한 뒤 크렘린궁 성벽 바로 바깥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그는 푸틴과 회담을 가질 예정이지만 붉은광장 퍼레이드에는 불참하기로 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키이우에 있는 외국 대사관과 국제기구들에 러시아의 보복 공격이 실제로 이뤄질 경우에 대비해 사무소를 대피시킬 것을 권고했으며, 국방부 역시 민간인들에게 대피를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