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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도 잡념도 끊었다'… 봉화 누정, AI 시대 쉼터로 각광

등록 2026.05.21 09:5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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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뉴시스] 석천정사 (사진=봉화군 제공) 2026.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석천정사 (사진=봉화군 제공) 2026.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봉화의 오래된 누정들이 '디지털 디톡스' 공간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초거대 AI와 스마트폰이 일상을 지배하는 시대, 오히려 자연 속 정자에서 잠시 연결을 끊고 쉬려는 발길이 늘고 있어서다.

21일 봉화군에 따르면 봉화의 누정은 단순한 전통 건축물이 아니다. 산과 계곡, 연못 사이에 자리 잡은 공간마다 선비들의 사색과 이야기가 남아 있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가장 오래된 형태의 쉼터이자 몰입의 공간이다.

대표적인 곳이 석천정사다. 명승 석천계곡에 자리한 이곳에는 선비들이 공부에 몰두하던 밤마다 도깨비가 나타나 방해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봉화=뉴시스] 청암정 (사진=봉화군 제공) 2026.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청암정 (사진=봉화군 제공) 2026.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에 학자 권두응은 계곡 입구 바위에 '청하동천(靑霞洞天)'이라는 글자를 새겼다. 신선이 사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잡념을 끊고 학문에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암정에는 자연과 공존하려 했던 선조들의 생각이 남아 있다.

1526년 건립 당시 원래는 온돌방 구조였지만 "거북 형상의 바위 위에 불을 놓는 것은 거북 등에 불을 지피는 것과 같다"는 말에 구들을 없애고 마루 구조로 바꿨다고 전해진다. 연못과 어우러진 정자 풍경 덕분에 지금도 봉화를 대표하는 누정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봉화=뉴시스] 한수정 (사진=봉화군 제공) 2026.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한수정 (사진=봉화군 제공) 2026.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수정도 봉화 누정 문화를 대표하는 공간이다. '찬물처럼 맑은 정신으로 공부한다'는 뜻을 담은 정자로, 400년 된 느티나무와 연못, 돌다리가 어우러진 풍경이 특징이다.

T자형 구조의 정자 사이로 바람이 지나가며 한여름에도 서늘한 분위기를 만든다.

봉화군은 최근 누정을 단순한 문화유산이 아니라 머무르며 쉬어가는 체류형 관광 자원으로 활용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봉화=뉴시스] 청하동천 (사진=봉화군 제공) 2026.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봉화=뉴시스] 청하동천 (사진=봉화군 제공) 2026.05.21.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계곡과 숲, 고택이 함께 어우러진 봉화 특유의 풍경이 도시 생활에 지친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휴식 공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봉화의 누정은 단순히 옛 건축을 보는 공간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장소"라며 "천천히 걷고 쉬어가는 여행을 원하는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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