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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보다 싸네"…보험사 주담대로 눈 돌리는 차주들

등록 2026.06.01 13:45:31수정 2026.06.01 14: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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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고정금리 하단 5%·상단 7% 돌파

금리 인상 예고·은행권 규제에 풍선효과 지속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상승 압력을 받으면서 차주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과 시장금리 상승,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은행권 주담대 금리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보험사 주담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를 유지하면서 차주들의 이동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고정형 금리 하단은 최근 5%대를 넘어섰다. 일부 상품의 경우 금리 상단이 7%를 웃돌면서 차주들의 이자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반면 보험사들의 주담대 금리가 오히려 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 역전 현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화재의 이날 기준 주담대 고정형 금리구간은 연 4.30~5.80%다. 삼성생명 4.54~6.34%, 한화생명 4.84~6.79% 등이다. 금리 하단만 놓고 보면 일부 보험사는 시중은행보다 0.5%p(포인트) 이상 낮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는 셈이다.

통상 보험사는 예금 기반이 없어 은행보다 자금 조달 비용이 높고 대출 금리도 높게 형성된다. 그럼에도 최근에는 은행권 대출 금리가 더 높아지면서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이는 은행권이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 기조에 따라 대출 수요 조절에 나선 데 따른 결과다. 반면 보험사는 장기 고정금리 상품 비중이 높고 상대적으로 대출 취급 여력이 남아 있어 금리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차주들 사이에서는 은행보다 낮은 금리를 찾아 보험사로 갈아타려는 움직임도 관측된다. 실제 금융권에서는 대환대출 플랫폼 등을 통한 보험사 주담대 문의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은행권 규제가 비은행권으로 수요를 밀어내는 '풍선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2026년 1분기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93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대비 2000억원 감소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상호금융·저축은행·보험사 등 2금융권의 주택 관련 대출이 10조6000억원 급증하며 전체 가계 빚 증가세를 견인했다.

보험사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한도가 50%로 시중은행(40%)보다 10%p 더 여유가 있는데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보험사 주담대로의 수요 이동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금리 상승 배경에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반영됐다. 중동 전쟁 이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차 확대됐고,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 국채금리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매파적 기조를 나타내고 있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지만 물가와 금융안정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신현송 한은 총재는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물가로 보나, 성장으로 보나, 환율과 부동산으로 보나 갈 길이 명확하다"며 사실상 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이 발언을 기준금리 인상 신호로 해석하며 채권금리와 대출금리 상승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이 풍선효과 차단을 위해 비은행권 관리 강도를 높일 경우 보험사 역시 대출 확대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는 단순히 금리 수준보다 대출 가능 여부와 한도가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며 "은행권 규제가 지속되는 한 보험사를 비롯한 비은행권으로의 자금 이동 현상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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