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화면 보고 대화까지"…애플, 훨씬 똑똑해진 차세대 '시리 AI' 공개
메시지·이메일서 정보 추적하고 다중 앱 제어…전용 앱 통한 대화 연동
시리가 내 아이폰 화면 인식…여러 앱 오가며 복잡한 명령도 수행 가능
오늘부터 개발자 베타 테스트…'영어' 설정 기기에만 베타로 첫 공급

애플은 9일 새벽 2시(한국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2026)에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로 구동되는 완전히 새로워진 버전의 '시리 AI'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사전 공개했다. (사진=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Siri)'가 구글 제미나이 기반의 차세대 인공지능(AI)을 탑재하고 인간처럼 생각하고 소통하는 개인 맞춤형 전용 비서로 재탄생했다. 사용자의 기기 화면을 실시간으로 인지하고 과거 대화 맥락까지 기억해 복잡한 명령을 수행하는 진화된 형태다.
애플은 9일 새벽 2시(한국시간) 세계개발자회의(WWDC2026)에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로 구동되는 완전히 새로워진 버전의 '시리 AI'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사전 공개했다.
시리 AI는 개인적 맥락에 대한 이해, 방대한 지식, 화면 내용 인지 능력을 바탕으로 성능과 대화 능력이 한층 향상됐다. 웹상에서 모든 주제에 관한 질문에 답변하는 능력부터 개인 메시지, 이메일, 사진 등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 보여주는 역량까지 갖췄다.
또한 전용 앱을 통해 사용 중인 모든 기기를 넘나들며 나눈 대화를 다시 확인할 수 있고, 비주얼 인텔리전스 경험과 글쓰기 도구도 제공한다.
"이메일 속 예약번호 찾아줘"…화면 인식하고 다중 앱 교차 제어
특히 이메일 초안을 처음부터 작성하거나 사진 모음을 편집하고 공유하는 등 사용자가 여러 앱을 오가며 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돕는 다중 앱 제어가 가능해졌다. 화면 내용 인지 능력을 활용해 사용자 화면의 콘텐츠와 관련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호출 방식과 플랫폼별 접근성도 다양해졌다. "시리야"라고 말하는 음성 호출 외에도 측면 버튼을 누르거나 화면 상단 중앙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아래로 쓸어내려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아이패드와 맥(Mac)의 경우 시리 AI가 스포트라이트 및 시스템 전반의 빠른 메뉴와 통합돼 컨트롤 키를 누른 상태로 화면의 이미지, 파일, 텍스트를 클릭해 곧바로 질문할 수 있다.
애플 비전 프로에서는 공간 컴퓨팅을 활용해 3D 시각화 경험을 제공하며, 단순히 바라보고 말하는 행동만으로 시리 호출이 가능하다. 아이폰, 애플워치, 카플레이, 에어팟 등 이동 중 사용하는 기기 간 연동성도 강화됐다. 애플워치 사용자는 손목에서 바로 대화를 시작할 수 있으며, 새로운 스마트 스택 제안이 자동으로 나타나 최근 대화를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애플의 공간 컴퓨터 '비전 프로'에서 음성 AI 비서 '시리'가 구동되고 있는 모습. (사진=애플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철저한 온디바이스 보안 설계…시리 전용 앱으로 애플 생태계 확장
비공개 클라우드 컴퓨팅이 사용자의 요청을 처리할 때도 사용자의 개인 데이터는 저장되지 않으며 애플이나 외부의 접근이 원천 차단된다. 핵심 기능은 전적으로 기기 내에서만 실행돼 사용자가 데이터를 계속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강력한 온디바이스 모델을 통해 받아쓰기 기능의 정확도가 대폭 향상됐다. 사용자는 시리 음성의 표현력과 속도를 자신에게 맞게 조절할 수 있다. 또 시스템이 대문자 표기, 구두점, 서식 등을 말하는 도중 자동으로 처리해 사용자의 말을 더 정확한 텍스트로 기록해 준다.
완전히 새로워진 '전용 시리 앱'도 추가된다. 시리 앱은 아이클라우드를 통해 기기 전반에서 대화 기록을 비공개로 동기화한다. 맥에서 시리와 대화를 시작한 뒤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애플 비전 프로에서 대화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어 하나의 앱에서 전체 맥락을 관리할 수 있다.
시각적 콘텐츠에 관해 질문할 수 있는 멀티모달 기반의 '비주얼 인텔리전스'도 도입된다. 아이폰의 경우 카메라 앱에 시리 모드가 통합돼 셔터 버튼을 탭하면 눈앞의 대상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음식 사진을 찍어 영양 정보를 확인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통합 글쓰기 도구도 고도화됐다. 사용자가 필요한 내용을 설명하면 시리가 이메일 등의 초안을 처음부터 생성하고, 변경 사항을 말하면 빠르게 문맥을 업데이트한다. 메일과 메시지 작성 시 사용자의 평소 구두점과 어조, 수신자별 소통 방식을 글에 반영하며 서드파티 앱을 포함한 시스템 전반에서 실시간 맞춤법 교정을 수행한다.
오늘 개발자 베타 시작…EU·중국 시장은 현지 규제로 초기 제한
애플 인텔리전스는 한국어를 포함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프랑스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 총 16개 글로벌 언어를 공식 지원한다. 기기별로는 아이폰 15 프로 라인업 및 아이폰 16 이후 모델, M1 칩 이후 탑재 아이패드와 맥 시리즈, 애플 비전 프로, 그리고 이와 페어링된 애플 워치 10세대, 울트라 2, SE 3 이후 모델에서 활성화된다.
다만 국가별 규제 요건에 따른 지역별 출시 제약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지역의 경우 맥, 애플 워치, 비전 프로에서는 지원 언어 설정 시 시리 AI를 이용할 수 있으나, 현지 보안 규정 협의 문제로 iOS와 아이패드OS 초기 출시 시점에는 시리 AI를 사용할 수 없다. 중국 시장 역시 애플이 현지 규제 요건을 해결하는 동안 시리 AI를 포함한 차세대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 전체의 사용이 일시 제한된다.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은 "극적으로 향상된 성능과 대화 역량을 갖춘 시리 AI를 새롭게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며 "화면 인식 및 개인 맥락 이해 기능을 갖춘 시리 AI는 사용자가 앱 전반에 걸쳐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게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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