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원청 교섭 '인용'에 전운…"격화하는 하투 최대 분수령"
지노위, 하청노조 신청 인용…원청 교섭 첫발
세부 사항 공개에 최장 한달…불확실성 우려
원청 노조 파업 수순 밟아…"하투 전운 고조"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4월15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인근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원청교섭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15. kch0523@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4/15/NISI20260415_0021247437_web.jpg?rnd=20260415144620)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금속노조 조합원들이 지난 4월15일 서울 서초구 현대차그룹 본사 인근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원청교섭 쟁취 금속노조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04.15. [email protected]
노란봉투법 시행에 따라 원청 교섭의 길이 열렸지만, 협력업체만 8500곳에 달하는 현대차가 이를 모두 수용하긴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울산 지노위는 지난 15일 현대차 하청노조가 제기한 교섭요구 사실의 공고에 대한 시정 신청을 인용했다.
현대차가 하청노조의 교섭 요구 사실을 공고해야 한다는 취지의 결정이 나온 것이다. 이는 직접 교섭 테이블을 여는 첫 단계다.
이번 시정 신청에는 남양연구소와 국내 공장 사내 하청을 비롯해 보안업체, 구내식당, 자동차 판매대리점 등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1675명이 참여했다.
단, 지노위는 어떤 직종이 교섭 대상이 되는지, 인용 근거가 무엇인지 등 세부 사항을 공개하지 않았다. 구체적인 판정 요지는 최장 한 달 뒤 사측과 노조에 송부될 결정문에 담긴다.
완성차 업계는 불확실성에 직면했다는 반응이다.
지노위의 인용 판정은 참여 직종 중 '최소 1개 이상'에서 원청의 교섭 책임이 인정됐음을 의미하지만, 정확히 어느 직종까지 문을 열어준 것인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하청노조가 요구한 다양한 근로조건 중 원청이 어떤 의제를 두고 교섭에 임해야 하는지도 현재로서는 불분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향후 통지될 결정문을 정밀 분석한 뒤 구체적인 대응 방식을 수립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현대차가 이번 결과에 불복해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 재심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협력업체만 8500곳에 달하는 현대차에 대한 결정은 노동계 전반에 미칠 상징성과 파급력이 큰 만큼, 상위 기관의 판단을 우선 받아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동계는 공세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
금속노조는 현대차그룹 전반을 향해 원청 교섭을 강하게 요구하는 중이다. 같은 현대차그룹의 기아는 물론, 현대모비스 등 부품사 전반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이번 판정은 국내에 생산 공장을 둔 다른 중견 완성차 업체들에 대한 연쇄 교섭 요구로 이어지는 선행 사례가 될 수 있다.
현대차 원청 노조는 이미 파업을 예고하며 하투를 본격화했다.
지난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현대차 노조는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하고 오는 24일 파업 찬반 투표에 들어간다.
현대차 노조는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 30% 성과급 지급, 인공지능(AI)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원청과 하청노조의 직접 협상 구도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제조업체들은 단체교섭 및 노무 관리 방식을 새로 짜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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