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징 넘어 팹까지" 판 커지는 호남 반도체 유치 요구…해당기업은 "모르는 일"
정치권·지역 사회, 패키징 넘어 '전공정 팹' 유치론 확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모르는 일" 지속 일관 '온도차'
![[용인=뉴시스]김종택 기자=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2.08. photo@newsis.com](https://img1.newsis.com/2026/02/07/NISI20260207_0002058315_web.jpg?rnd=20260207172822)
[용인=뉴시스]김종택 기자=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에서 분주하게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6.02.08.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남주현 기자 = 정치권을 중심으로 광주·전남 지역에 대기업 반도체 생산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이른바 '호남 반도체 팹 유치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초기 논의 단계에서 거론되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후공정 패키징'시설 유치를 넘어 핵심 제조공정인 '팹(FAB)’을 직접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역 사회를 중심으로 커지는 모습이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진욱(광주 동남갑) 의원은 지난 18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완전한 반도체산업클러스터"를 만들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려면 반드시 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최고경영진이 대한민국 미래 성장동력을 위해 팹을 통합광주로 보내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여당 인사인 송영길 의원 역시 전남·광주 지역 대기업 반도체 투자와 관련해 "곧 준비될 것"이라며 "김용범 정책실장과도 적극적으로 코칭하고 있으니 기다려보면 된다"고 언급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후공정이 아닌 전공정 팹 유치 당위성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패키징 유치를 기정사실화하고 핵심 제조공정인 전공정까지 반드시 가져와야 한다는 분위기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는 지난 9일 SNS를 통해 "후공정 패키징을 넘어 대규모 전공정 팹 유치까지 기어이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당선인도 김민석 국무총리가 자신에게 귓속말로 "반도체와 관련된 뭐가 와도 온다"고 말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역 사회는 호남 반도체 유치 자체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면서 논의의 중심은 '전공정 팹’으로 급격히 이동하며 비수도권 간의 균형 발전 논쟁으로 확산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2025년 국정감사 보고서를 통해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재검토 요청과 관련 "기업이 지방으로 이전을 결정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나가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다.
호남권 내 유치 경쟁도 다각화되고 있다. 이원택 전북도지사 당선인 역시 핵심 공약으로 "200조원 규모 반도체 공장 투자 유치"를 내세웠다.
다만 최근 호남 내 팹 유치론이 부상하자 전북도 당선인 측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패키징 공장을 유치할 경우 130조원 규모가 가능하다"며 한발 물러선 상태다.
정부의 정책 기조 역시 권역별 분업 체계 확립에 무게가 실려 있다. 구윤철 부총리는 지난 17일 비수도권 유일 반도체 특화단지인 구미 LG이노텍을 찾아 '남부권 반도체 혁신벨트 조성 사업’을 논의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안은 광주(첨단 패키징), 부산(전력반도체), 구미(소재·부품)를 연계한 권역별 분업 체계다.
정치권의 호남 반도체 팹 공장 유치론 확산과 구체적인 발언들이 이어지는 것과 달리 반도체 업계의 반응은 아직 신중한 모습이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정치권 논리에 좌우돼서는 안 된다"며 선을 그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측도 "공식적으로 확인된 바 없다. 모르는 일이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업들의 선긋기 속에서도 정치권의 군불 때기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이달 말 청와대에서 열릴 것으로 알려진 ‘총수 간담회’로 향하고 있다.
간담회에서는 대기업의 비수도권 투자 방안 등이 핵심 의제로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간담회를 기점으로 호남 반도체 투자설의 실체와 구체적인 투자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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