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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차기 총리 유력 버넘은 누구…‘북부의 왕’ ‘맨처스터주의자’

등록 2026.06.23 07:11:00수정 2026.06.23 07: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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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중앙 권력에 맞선 북부 중심 인물, 남북 분열의 상징

버넘의 브랜드 ‘맨체스터주의’는 ‘기업 친화 사회주의’

15세 입당, 17년 하원의원·9년 지방 시장 이어 중앙 복귀


[메이커필드=AP/뉴시스]앤디 버넘 영국 하원 의원이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메이커필드 애쉬튼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6.06.23.

[메이커필드=AP/뉴시스]앤디 버넘 영국 하원 의원이 지난 19일(현지 시간) 영국 메이커필드 애쉬튼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고 있다. 2026.06.23.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앤디 버넘 전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56)이자 하원의원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의 사임 발표 이후 유력 총리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18일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버넘 의원은 이날 런던 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의회에서 정식 취임 선서를 하고 의정 활동을 시작했다.

노동당이 압도적인 선거 승리를 거둔 지 2년도 채 되지 않아 스타머 총리의 권위는 무너졌고 나이젤 패라지의 포퓰리즘 우파 정당인 영국개혁당, 포퓰리즘 좌파 녹색당은 여론조사에서 급부상했다.

버넘은 노동당이 지난달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지 몇 주 만에 영국개혁당을 완파해 노동당의 차기 지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그의 당대표 경쟁자인 웨스 스트리팅 전 보건부 장관도 22일 불출마를 선언하며 그를 지지했다.

스타머 사임 발표 직후 버넘은 “앞으로 최우선 과제는 모두가 바라는 모습으로 나라를 되돌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라고 소셜미디어 X에 올렸다.

그는 “사람들은 경제 성장, 생활비, 공공 서비스, 주택 문제, 그리고 다음 세대를 위한 기회 등 여러 측면에서 진전을 보고 싶어한다. 정치적 변화가 국민의 삶을 개선해야 할 책임에서 시선을 돌리게 해서는 안된다”고 올렸다.

스타머는 사임 연설에서 당대표 후임 지명은 다음달 9일 시작해 1주일 후 의회가 여름 휴회에 들어갈 때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머 총리는 다음달 9∼16일 당 전국집행위원회(NEC)를 통해 대표 후보를 지명하고 9월 1일 의회 개회 이전에 차기 대표를 확정하는 차기 대표 선출 일정을 제시했다.

15세 노동당 입당, 17년 하원의원, 장관, 멘체스터시장 등 거쳐  

버넘 의원은 리버풀 교외의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15세에 노동당에 가입했다. 케임브리지대 졸업 후 24세에 의회 연구원, 28세에 특별 보좌관, 그리고 불과 31세에 처음으로 국회의원이 되었다.

17년간 하원의원을 지내는 동안 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정부에서 문화부·보건부 장관과 재무부 수석 부장관, 내무부·보건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2010년과 2015년 두 차례 노동당 대표 경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낙선했다.

특히 2015년 경선에서는 베테랑 사회주의자인 제러미 코빈에게 참패를 당했고 코빈의 승리는 노동당을 좌경화시켰다고 BBC는 전했다.

버넘은 코빈의 예비 내각에서 일했지만 2017년 맨체스터 시장이 되면서 코빈 대표 재임 기간과 직후에 노동당을 휩쓴 파벌 싸움에서 대체로 한 발짝 물러나 있을 수 있었다.

그는 2021년과 2024년에도 과반을 훌쩍 넘는 득표율로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 연임에 성공했다.

맨체스터 시장으로서 그는 영국 정치에서 오랫동안 지속되어 온 남북 분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들을 통해 런던에 맞서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그는 아웃사이더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했으며 ‘맨체스터주의자’ ‘북부의 왕’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의 시장 재임 기간 시의 경제는 급성장했고 대중교통망 개선을 감독했을 뿐만 아니라 대규모 주택 건설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케이트 그린 부시장은 CNN에 “시장으로서 경제적 성공, 사회적 포용, 그리고 모든 사람이 도시 지역에서 좋은 삶을 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매우 분명한 포부를 가지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맨체스터의 노숙자 문제를 2020년까지 해결하겠다는 약속 등 주요 공약은 이행되지 않았다.

맨체스터대 정치학 연구원 로테 하그레이브는 버넘이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하지만 대체로 ‘노동당 내 온건 좌파’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스타머보다는 조금 더 좌파적이지만, 코빈 같은 인물보다는 확실히 우파에 가깝다”

버넘의 브랜드 ‘맨체스터주의’는 ‘기업 친화 사회주의’

언론에서는 버넘이 맨체스터 시장으로 재임했던 시절을 가리키는 용어인 ‘맨체스터주의’와 연관되게 되었다.

‘맨체스터주의’는 ‘기업 친화적인 사회주의’ 또는 ‘신자유주의의 종식, 메이커필드 같은 곳을 소외시켜 온 낙수효과 경제의 종식’을 의미한다고 그는 선거 운동 시작 영상에서 밝혔다.

그의 측근인 ‘커먼웰스 싱크탱크’의 설립자 매튜 로렌스는 맨체스터주의에 대해 “주택, 물, 에너지, 교통 등 체계적으로 외주화, 규제 완화, 민영화되어 온 필수 서비스에 대한 더 나은 통제권을 확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로렌스에 따르면 맨체스터주의의 다른 핵심 요소로는 웨스트민스터에서 전국 각지의 다른 도시로 권력을 이양하는 것과 기업가 정신을 장려하는 문화 등이 꼽힌다.

버넘의 앞길 험로

버넘이 내놓을 수 있는 어떤 정책 공약도 스타머와 마찬가지로 재정 및 정치적 제약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국은 쓸 돈이 부족한 반면 정치 환경은 점점 더 분열되고 있다.

버넘이 이민 문제 등에서 지나치게 우파적인 입장을 취하면 도시 지역의 진보 대학 졸업자 지지층을 포퓰리즘 좌파 녹색당에 빼앗길 위험이 있다.

지나치게 좌파적인 입장을 취하면 전통적인 노동자 계층 지지층을 잃을 위험이 있다.

그는 이민 문제에서 현 정부에 더 가까운 입장을 취하며, 샤바나 마흐무드 내무장관의 영구 난민 지위 폐지 계획을 지지하고, 정착 자격이 없는 이민자들에게 복지 혜택을 허용해야 한다는 이전 주장을 철회했다.

그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해 지난해 9월 재가입을 바란다고 했으나 자신의 발언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아직 시기상조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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