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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참변' 은마아파트 화재…'무자격 전기공사' 발화 가능성 제기

등록 2026.07.19 14:41:51수정 2026.07.19 18:21:45

소방 "원인 미상…주방 천장 전기배선서 발화 추정"

무자격 작업자 '꼬임 접속'·배선 보호 미흡 확인

세대 화재감지기 작동 안 돼 초기 경보 지연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대원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24.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24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화재현장에서 소방재난본부 화재조사대원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2026.02.24.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지난 2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에서 발생해 고등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화재와 관련해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이뤄진 무자격 전기 공사가 발화 원인일 가능성에 제기됐다.

19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강남소방서는 최근 167쪽 분량 화재현장 조사서에서 이번 화재 원인을 '미상'으로 결론 내렸다.

조사서는 화재 세대 내부가 플래시오버(전실화) 이후 전소되면서 화재의 명확한 선후 인과관계를 입증할 물리적 증거가 대부분 소실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장 감식과 관계자 진술 등을 종합한 결과 주방 천장(반자) 내부 전기배선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화재가 시작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주방 천장 내부 전기배선에서 접촉불량이나 절연 열화에 따른 단락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인테리어 공사 과정에서 비표준 접속, 배선 보호 조치 미흡 등 전기설비기술기준(KEC)을 준수하지 않은 시공 정황도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결과 주방 확장 공사 과정에서 조명 위치를 옮기기 위해 기존 전선을 연장하면서 전용 커넥터 대신 전선을 서로 꼬아 테이프로 감는 이른바 '꼬임 접속' 방식이 사용됐다.

이 작업을 한 작업자는 전기 관련 자격증을 보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방 당국은 이 같은 비표준 결선 방식은 접촉저항으로 인한 국부 과열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또 시공 과정에서 발생한 단락 사고의 열적 스트레스가 전선 절연 성능을 떨어뜨려 시간이 지난 뒤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사 이후 전기 안전점검이 실시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인테리어 업체는 관리사무소에 전기공사 사실을 신고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관리사무소의 전기 점검도 이뤄지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미세한 절연 손상이나 접속 불량이 정밀 점검 없이 방치된 것으로 봤다. 이후 전원이 공급된 상태에서 절연 성능이 점차 저하되면서 시간이 지난 뒤 화재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화재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아 초기 대응이 늦어진 정황도 확인됐다.

조사서에 따르면 화재 당시 세대 내부 화재감지기는 작동하지 않았으며 최초 경보는 발화 세대가 아닌 옆집 주민이 복도 소화전 발신기를 누르면서 이뤄졌다.

인테리어 공사 이후 감지기의 연결 상태나 정상 작동 여부를 확인하는 점검도 실시되지 않았다.   

소방 당국은 조사서를 통해 "세대 내부 감지기가 작동하지 않아 화재 초기 경보가 지연됐고 결국 초기 진압 기회를 상실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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