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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버튼맨 아닌 기술자" 리노공업 노조, 처우 개선 요구

등록 2026.08.05 11:15:18

'불합리한 징계·성과급 차별' 주장

부산시청 후문서 대규모 집회 개최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리노공업 노조는 5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성실한 교섭 참여와 노동자 안전 대책 마련, 불합리한 징계·차별 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2026.08.05.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리노공업 노조는 5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성실한 교섭 참여와 노동자 안전 대책 마련, 불합리한 징계·차별 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2026.08.05. [email protected]

[부산=뉴시스]원동화 기자 = 부산에 본사를 둔 반도체 검사 부품 기업 리노공업의 노사 갈등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노동조합이 사측의 성실한 교섭 참여와 노동자 안전 대책 마련, 불합리한 징계·차별 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리노공업 노조는 5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노동자의 안전과 기술이 존중받는 일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주최 추산 300명이 참석했다.

노조는 회사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당시 노동자의 안전보다 생산이 우선됐다고 주장했다. 화재 현장에서 마스크 등 보호구가 지급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공 업무와 소화 작업을 동시에 지시받았다는 것이다.

노조는 "노동자의 안전을 담보로 일을 계속하라는 요구는 부당하다"며 "화재와 같은 긴급 상황에서는 생산보다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이 최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사가 현장 노동자들을 이른바 '버튼맨'으로 부르며 기술자성을 폄하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는 "정밀가공 업무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장 노동자들은 단순히 기계의 버튼만 누르는 사람이 아니라 오랜 경험과 숙련도를 갖춘 기술자"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묵묵히 투쟁에 참여하고 있는 작업자와 검사 담당자 등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며 "정당한 대우를 받을 때까지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집회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한 징계 과정이 불합리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노조 측은 직장 내 괴롭힘 사건과 관련된 노동자에게 '근무 태만'을 이유로 정직 처분이 내려진 점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동료와 웃거나 장난친 행위가 근무 태만으로 판단됐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해당 노동자가 징계에 불복해 대응하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회사의 추가적인 불이익이나 보복을 우려해 처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불합리한 징계와 성과급 차별이 반복되는 조직문화가 사라져야 한다"며 "노동조합 활동이나 회사에 대한 문제 제기를 이유로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주말 출근을 둘러싼 회사의 압박과 책임 조사에 대한 의혹도 제기됐다.

노조에 따르면 노조 설립 이후 주말 출근을 강제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주말에 쉬겠다는 노동자들이 늘었다. 이에 주말 출근 인원이 감소하면서 일부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특정 부장의 발언 이후 주말에 출근한 노동자들이 부족한 인원의 생산량까지 떠안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경영지원실이 주말 출근자를 중심으로 생산 차질의 책임을 조사하고 있으며, 정작 주말에 출근하지 않은 노동자들은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노조는 설명했다.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리노공업 노조는 5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성실한 교섭 참여와 노동자 안전 대책 마련, 불합리한 징계·차별 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2026.08.05. dhwon@newsis.com

[부산=뉴시스] 원동화 기자 = 리노공업 노조는 5일 부산시청 후문에서 집회를 열고 사측의 성실한 교섭 참여와 노동자 안전 대책 마련, 불합리한 징계·차별 문화 개선을 촉구했다. 2026.08.05. [email protected]

노조는 "겉으로는 정상적인 사실관계 조사처럼 보이지만 주말 출근자들에게 책임을 돌리기 위한 방어적 조사로 의심된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또 회사가 노동자들에게 문자메시지와 전화 등을 통해 현장에 복귀하더라도 불이익이 없다는 취지로 안내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복귀를 압박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일부 팀장 후보자들은 매일 카카오톡 메시지와 전화를 통해 출근 압박을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노조는 "노동자들은 회사의 지속적인 연락과 압박으로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가족들을 안심시키며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며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리노공업 노사는 현재까지 9차례 교섭을 진행했다. 지난달 30일 1차 축소교섭에 이어 이튿날인 31일 2차 축소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임금과 성과급 체계에 대한 노사의 해석도 엇갈리고 있다.

사측은 노조가 고정상여금 400%와 상·하반기 고정형 성과급 600%, 별도의 연말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측은 지급 시기와 지급률이 사전에 확정된 성과급은 사실상 정기상여금에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고정상여금 400%와 고정형 성과급 600%를 합하면 사실상 정기상여금 1000%를 요구하는 것과 같고, 여기에 별도의 연말 성과급까지 추가로 요구하고 있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노조는 사측의 이 같은 해석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기존 고정상여금 800%와 영업이익의 15%를 지급하는 성과급 체계에서 고정상여금 400%와 고정형 성과급 600%를 지급하고, 나머지 금액은 별도의 지급 기준을 마련해 비고정형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양보안을 제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20일 부분파업을 시작한 데 이어 같은달 22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다.

한편 이날 노사는 향후 교섭 일정을 정하기 위한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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