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우크라계 미국인 암살 계획 저지…러 정보기관 지시"
등록 2026.08.14 07:48:28
러 국적 용의자 체포…"표적은 푸틴 정권에 불편한 인물"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7.17.](https://img1.newsis.com/2026/07/22/NISI20260722_0002192089_web.jpg?rnd=20260722015535)
[모스크바=AP/뉴시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화상으로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6.07.17.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폴란드는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것으로 의심되는 러시아 국적자가 바르샤바에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을 암살하려 한 계획을 저지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지시를 받은 움직인 인물이 다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영토에서 미국 시민을 공격하려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암살 표적이 된 우크라이나계 미국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정권에 불편한 인물이었다"며 "푸틴 정권이 여러 이유로 자신들에게 불편한 사람들을 세계 곳곳에서 제거하려 할 것이라고 가정해야 한다. 폴란드와 다른 국가들이 이에 맞설 준비를 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폴란드 정보기관을 관할하는 토마시 시에모니아크 장관은 "이번 작전은 미국 정보기관과 협력 아래 수행됐다"며 "표적이 된 인물은 우크라이나 출신 미국 시민"이라고 전했다. 폴란드 당국은 표적이 된 인물과 용의자의 신원, 범행 수법 등 추가 정보를 공개하지는 않았다.
러시아 정보기관에 포섭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국적자는 지난 7일 폴란드 당국에 구금됐다. 바르샤바 경찰은 성명에서 러시아 국적자가 3개월 동안 구금 상태로 수사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는 AP통신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미국 국무부는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있지만 추가로 제공할 정보는 없다"고 밝혔다.
폴란드에서는 반체제 성향 러시아 예술가 로베르트 쿠조프코프(필명 세묜 스크레페츠키)가 지난 6월 폴란드 동부 자택 인근에서 총격을 받고 숨졌다. 투스크 총리는 당시 "정치적 암살의 특징을 보인다"며 러시아가 배후일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폴란드 당국은 아직 러시아의 소행으로 공식 지목하지 않았다.
러시아는 국외 정적과 반(反)체제 인사들을 겨냥해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서방 정보 당국자들은 AP통신에 러시아 보안기관들이 러시아 활동가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외국인, 군 이탈자 등을 포함해 표적 선정에서 더욱 대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6월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유럽을 상대로 사보타주(파괴 공작) 작전을 벌이고 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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