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만 캐도 월급 번다"…불법인데도 금 캐러 몰린 쿠바 주민들
등록 2026.09.13 14:51:00수정 2026.09.13 14:54:24
![[서울=뉴시스]쿠바 경제난이 장기화하면서 불법 금 채굴에 뛰어드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9.13](https://img1.newsis.com/2026/09/13/NISI20260913_0002237579_web.jpg?rnd=20260913093936)
[서울=뉴시스]쿠바 경제난이 장기화하면서 불법 금 채굴에 뛰어드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2026.09.13
[서울=뉴시스]김성은 인턴 기자 = 미국의 제재와 장기화된 경제난에 시달리는 쿠바 주민들이 생계를 위해 법으로 금지된 불법 금 채굴 현장으로 몰리고 있다.
10일(현지 시간) 인포바에 등 스페인어권 매체에 따르면 쿠바 동부 카마구에이, 라스투나스, 시에고데아빌라 등의 농촌 지역에서 불법 금 채굴이 급격히 늘고 있다. 본래 쿠바 법률상 금은 전략적 자원으로 분류돼 허가받은 사업을 통해서만 채굴할 수 있다.
카마구에이주 과이마로에서는 젊은 주민들이 전통적인 목축업 대신 금을 찾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한 광부는 정제된 금 1g이 6만 쿠바 페소(약 8만원) 이상에 거래될 수 있으며, 채굴량이 적은 날에도 노동자 1명당 약 3000페소(약 4000원)를 벌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불법 채굴의 수익성은 일반적인 임금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쿠바 국가통계정보청(ONEI)에 따르면 2025년 쿠바의 공식 평균 월급은 6930페소(약 9000원)에 그쳤다. 며칠만 채굴에 나서면 일반 직장인이 한 달 동안 벌어야 하는 금액을 넘어설 수 있는 수준이다.
라스투나스와 카마구에이 경계의 호바보강 인근에서도 4명씩 무리를 지어 채굴하는 사람들이 활동하고 있다. 일부는 농촌 토지 소유자에게 현금을 내고 땅을 빌리거나 채굴한 금의 일부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비공식적인 합의를 맺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의 단속에도 불법 채굴은 계속되고 있다. 앞서 시에고데아빌라에서는 경찰이 불법 광산을 단속하면서 300명 이상을 체포한 사례도 있었다.
불법 채굴은 범죄와 환경오염 위험도 키우고 있다. 채굴자들은 도난과 공격을 막기 위해 야간에 교대로 현장을 지키며 벌목도나 돌을 소지하기도 한다. 금을 분리하는 과정에서는 수은이 사용되는데, 오염 물질이 지하수나 가축용 시설에 유입될 경우 지역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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