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영국 사제, 입 꿰매고 기후위기 시위 "침묵하는 언론에 절망"

등록 2021.08.03 20:34:06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언론재벌 머독 소유 영국 언론사 앞서 시위

"기후 과학·진실 침묵당하고 고통받는 이들 목소리 들리지 않아"

[서울=뉴시스]기후 시위에 나선 휴이스 신부. (사진: 기독교인기후행동 트위터) 2021.8.3.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기후 시위에 나선 휴이스 신부. (사진: 기독교인기후행동 트위터) 2021.8.3. *재판매 및 DB 금지

[런던=뉴시스]이지예 기자 = 영국의 한 사제가 기후 위기에 언론이 침묵하고 있다고 항의하며 실로 입을 꿰매는 시위를 벌였다.

기후운동단체 '기독교인 기후행동'(CCA)은 3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팀 휴이스 신부(71)가 전날 영국 언론사 '뉴스유케이'의 런던지사 앞에서 이 같은 시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뉴스유케이는 세계적인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미디어그룹 '뉴스코퍼레이션'(뉴스코프) 산하에 있는 매체다.

이번 시위는 거대 미디어가 기후 위기를 외면하면서 정부의 기후 대응 정책 마련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비판하기 위한 의도다.

CCA는 기후변화방지 운동단체인 '멸종 저항'(EX) 산하 기독교 조직으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한 비폭력 행동을 추진해 왔다.

휴이스 신부는 이날 입을 꼬맨채 뉴스유케이 건물 정문 앞에서 종이 푯말을 들고 침묵 시위를 벌였다.

그는 "루퍼트 머독의 행동이 세상에 가한 끔찍한 참상을 보여주고 이를 가시화하기 위해 입술을 꿰맸다"며 "기후 과학과 진실에 대한 소리는 침묵당했으며 고통받는 이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휴이스 신부는 유튜브 영상에서 "기후 위기로 인해 목소리를 잃고 고통받는 이들이 전 세계에 셀 수 없이 많다"며 "입을 꿰맨 것은 절망의 행동"이라고 강조했다.

휴이스 신부는 2시간 가량 시위를 이어간 뒤 실을 제거했다고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