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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태 경제협정 CPTPP, 영국 가입 승인…"유럽 경제권 영향 확산"

등록 2023.03.31 14:2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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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TPP, 전 세계의 15%로 GDP 비중 확대 전망

아·태 경제협정 CPTPP, 영국 가입 승인…"유럽 경제권 영향 확산"

[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일본 주도로 아시아·태평양 11개국이 참여하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회원국들이 영국의 가입을 승인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일본 공영 NHK 등이 31일 보도했다.

CPTPP는 일본 외에 호주, 캐나다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11개국에 의한 경제 제휴 협정으로, 관세 뿐만 아니라 투자의 자유화를 추구하며 지적 재산이나 전자상거래 등 폭넓은 분야에서 공통의 룰을 적용하고 있다.

CPTPP는 아·태 지역 11개국이 참여한 다자간 FTA로, 미국이 주도했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서 미국이 탈퇴한 뒤 일본을 비롯한 나머지 국가가 2018년 12월 출범시켰다. 현재 일본,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 11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CPTPP가 2018년 발효된 이후 출범 때부터 참여하고 있는 11개국 이외에 가입이 허용되는 것은 영국이 처음으로, 아태지역 협정이 유럽 경제권으로도 확산된다고 NHK가 전했다.

영국의 가입에 따라 CPTPP  참가국의 국내총생산(GDP) 총액은 약 15조달러(약 1경 9400조원)가 되어 세계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 남짓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영국은 2020년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함에 따라 역외 국가와의 관계 강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을 내놓고 있으며, 이번 CPTPP가입으로 주로 아시아권과의 무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영국의 CPTPP 가입 절차는 향후 합의 문서를 작성한 후 오는 7월 정식 서명을 목표로 진행될 예정이다.

CPTPP 가입이 승인되자 리시 수낵 영국 총리는 성명을 내고 "이번 합의는 EU 탈퇴에 의해 초래된 자유의 진정한 경제적 이익을 보여준다"며 "영국은 일자리 창출, 성장, 그리고 쇄신의 기회를 잡기 위해 글로벌 경제에서 절호의 위치에 섰다"며 의의를 강조했다.

또 "CPTPP  발족 멤버 이외, 그리고 유럽의 나라로서 첫 가입에 의해서, 영국은 활력 넘치고 성장을 계속하는 태평양 지역의 중심에 들어간다"면서 "영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남태평양에 이르는 전례 없는 규모의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는 CPTPP가 인도-태평양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요한 단계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현재 중국과 대만, 에콰도르, 코스타리카, 우루과이도 가입을 희망하고 있다.

고토 시게유키 일본 경제재생담당 대신(장관)은 "CPTPP는 가장 포괄적이고 야심적인 무역 협정의 하나로, 영국의 가입이 실현되면 환태평양 지역에 머무르지 않고 자유 무역과 열린 경쟁적 시장을 촉진해 나가는 큰 의의가 있다"며 "조속한 서명을 목표로 필요한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중국도 CPTPP에 가입을 신청하고 있는 것에 대해 고토 대신은 "중국의 무역 관행에는 여러가지 의견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가입 프로세스의 의사결정은 체약국의 컨센서스로 결정된다"며 "향후 프로세스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CPTPP는 시장 접근성 측면에서도 룰 측면에서도 높은 수준의 협정이다. 가입을 신청한 나라가 CPTPP의 하이레벨(높은 수준)을 충족시킬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실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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