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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킷스튜디오, 감사의견 거절에 공시번복까지…거래재개 가능할까

등록 2023.06.09 11: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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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소유주 강종현씨 배임·횡령 혐의로 거래정지 후 계속된 악재

회계법인 감사의견 거절…유증·법인투자 계획도 줄줄이 철회

버킷스튜디오, 감사의견 거절에 공시번복까지…거래재개 가능할까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지난 3월 경영진의 배임·횡령 혐의로 거래가 정지된 버킷스튜디오가 감사의견 거절에 이어 연이은 공시번복으로 불성실공시 법인까지 지정되면서 거래재개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다.

경영진의 불법 행위로 거래소로부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중 상장폐지 사유가 지속적으로 발생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개미 투자자들은 망연자실 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버킷스튜디오는 지난 8일 공시번복으로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며 벌점 3.0점을 받았다.

앞서 버킷스튜디오는 지난 4월에도 타법인주식 양수도 관련 양해각서 체결과 관련한 공시를 철회해 벌점을 받은 바 있다. 최근 1년간 버킷스튜디오의 불성실 공시법인 부과벌점은 8점이다.

현행 규정상 1년간 누적 벌점이 15점을 넘어서면 코스피 종목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코스닥 종목은 실질심사 사유가 될 수 있다.

버킷스튜디오는 이미 경영진의 법률 위반 행위로 지난 3월 3일부터 매매가 정지되고 거래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받고 있었다. 이 회사는 콘텐츠 제작 및 유통 사업을 하는 미디어 기업으로,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관계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3월 3일 빗썸 관계사들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강종현씨의 배임·횡령 혐의에 대한 공소제기 사실이 확인되면서 주식 거래가 정지됐다.

위법 행위를 저지른 강 씨는 강지연 버킷스튜디오 대표의 오빠다. 그는 전환사채(CB) 콜옵션 권리 무상 부여에 따른 배임 혐의로 공소됐다. 공소장에서 확인한 횡령 금액은 322억원으로 자기 자본 대비 16.1%에 달한다.

검찰은 강씨가 빗썸 관계사인 비덴트, 인바이오젠 등까지 이용해 620억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영진의 법률 위반 행위로 거래가 정지된 지 한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버킷스튜디오의 감사를 밭은 현대회계법인은 '의견 거절'을 내놨다. 또 한 번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것이다.

의견거절 사유로는 CB(전환사채) 콜옵션 행사 관련 거래의 타당성을 언급했고, 여기에  자회사인 인바이오젠으로부터 재무자료를 제공받지 못해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지 못하는 상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후 4월엔 투자지표에 영향을 미치는 유상증자, 타법인지분 양수 등의 공시를 번복하면서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300억원 규모의 제3자 유상증자 계획을 철회한 데 이어, 타법인주식 양수도 계약과 관련한 투자 계획도 무산시켰다.

버킷스튜디오의 실적도 좋지 않다. 적자 운영으로 손실 폭이 늘어나고 CB 등을 통해 조달한 대규모 자금은 투자 활동을 이유로 계속 유출시키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206억원이며 영업손실은 19억7000만원, 당기순손실은 1024억원을 냈다. CB발행 등 투자유치를 통해 710억원을 창출했지만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유출이 무려 766억원에 이른다.

연이은 악재 등장으로 개미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한 투자자는 "경영진의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을 고스란히 투자자들이 떠안고 있는 셈"이라며 "현 경영진들이 하루빨리 경영 정상화에 돌입해서 제발 상장폐지만은 면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토로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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