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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김건희 특검, 尹 조사 종료
"진술거부 없이 혐의 부인"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여러 의혹을 수사하는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약 8시간30분 만에 조사를 마쳤다. 특검팀은 이날 윤 전 대통령에게 공천개입 및 허위사실 공표 혐의 등과 관련해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은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정치자금법 위반,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을 불러 조서 열람을 포함해 오후 6시30분께까지 조사했다. 이날 조사에는 윤 전 대통령 측 유정화·채명성·배보윤 변호사가 입회했다. 특검팀은 오전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이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공천에 개입했는지 등 명태균씨 의혹과 관련한 질문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후에는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등에게 청탁 목적으로 금품을 받았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허위사실공표 혐의 등과 관련해 차례대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대통령 측 채명성 변호사는 "(조사) 마지막이니까 되게 많다"며 "서희건설 건, 이배용 건 등 다 조사했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양평고속도로 의혹 등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혐의 모두 부인했냐'는 질문에는 "(윤 전 대통령이) 있는 그대로 다 얘기하셨다"며 "말하자면 부인인데 왜 죄가 안 되는지 상세하게 설명했다"고 답했다.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서 채 변호사는 "4~5개 혐의에 대해서 모두 물었다"고 짧게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이날 조사가 마지막이라고 덧붙였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조사에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 유정화 변호사는 이날 조사에 출석하며 '윤 전 대통령이 그동안 조사 거부하다가 이번에 응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마지막으로 마침표를 찍어야 되기 때문에 오시는 거고 특별한 이유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김태우 강서구청장 등 윤 전 대통령 녹취록이 공개된 공천에 대해서는 개입한 게 맞다는 입장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들어가서 봐야 아는데 일단은 아니라는 입장"이라며 부인했다. 또 '특정 후보를 미는 발언은 아니었다고 보냐'는 질문에도 "네"라고 짧게 답했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김 여사의 금품 수수 사실 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김 여사의 귀금속 수수 사실 등은 인지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가교육위원장 등 임명 과정에서 김 여사와 협의했냐'는 질문에도 윤 전 대통령 측은 "협의 같은 건 없었다"며 "여사도 거기에 대해서는 아는 게 없다"고 답했다. '아예 몰랐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 "청탁 같은 거 자체를 들은 바 없다"고 부인했다. 특검이 윤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하는 것은 지난 7월 초 수사를 개시한 후 처음이다. 특검은 지난 7월 윤 전 대통령에게 두 차례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불응했다. 이에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구인을 시도했지만, 윤 전 대통령의 완강한 거부에 8월 1일과 7일 영장 집행이 무산된 바 있다. 윤 전 대통령을 둘러싼 주요 의혹은 공천개입으로, 명씨로부터 대통령 선거를 위해 수십 차례에 걸쳐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받은 후 그 대가로 창원 의창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혐의를 받는다. 또 윤 전 대통령이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공천에 개입했다는 의혹, 강서구청장 등 공천에 개입하려 한 정황 등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김 여사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 김 전 부장검사, 로봇개 판매사 드론돔 대표 서모씨 등으로부터 인사나 이권 청탁을 받고 고가의 귀금속 등 금품을 받았다는 이른바 '매관매직' 의혹에 윤 전 대통령이 관여한 바가 있는지도 조사 대상이다. 윤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시기 관훈클럽 토론회 등에 나가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나 허위 경력 의혹 등에 대해 사실과 다르게 발언했다는 허위사실공표 혐의에 대해서도 이날 조사한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이날 조사를 마친 뒤 수사 기한이 만료되기 전까지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의 추가 혐의에 대한 기소 준비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건강 365

샤워기 틀어놓고 양치하시나요?…"자칫 큰병 걸릴 수도"

샤워기 틀어놓고 양치하시나요?…"자칫 큰병 걸릴 수도"

양치질을 하면 샤워기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이 특정 조건에서는 세균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만성 폐질환을 앓고 있거나 면역 기능이 저하된 경우라면 일상 속 작은 습관에도 신경 쓸 필요가 있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 같은 행동으로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NTM)' 감염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는 결핵균과 같은 마이코박테리아 계열에 속하지만 사람 간 전파보다는 환경 노출을 통해 감염되는 것이 특징이다. 호수나 강, 토양 등 자연 환경에 널리 존재하며, 샤워기와 수도관, 가습기 등 물이 관여하는 가정환경이나 의료 환경에서도 검출된 사례가 보고돼 있다.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는 염소 소독에 비교적 강하고 표면에 부착해 생존하는 성질이 있어, 수도관이나 샤워기 내부에서 바이오필름(물때)을 형성하며 증식할 수 있다. 특히 샤워기 호스 내부처럼 물이 정체되기 쉬운 구조에서는 증식이 쉽다. 샤워기로 입안을 직접 헹구는 행위는 물이 구강과 상기도에 보다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만큼 흡입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다만 의료계는 일반적인 샤워나 수돗물 사용만으로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 질환이 발생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건강한 일반인의 경우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에 노출되더라도 면역 체계에 의해 제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증상 없이 지나가는 사례가 많다. 반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기관지확장증, 과거 결핵으로 인한 폐 손상, 면역억제 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등은 비결핵마이코박테리아 폐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아 일상 속 노출 요인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감염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샤워기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샤워기 헤드와 호스를 주기적으로 분리해 세척하고, 내부에 물이 오래 고이지 않도록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료계는 장기간 사용해 내부 세척이 어려운 샤워기는 교체를 권고한다. 또 양치질은 가급적 세면대의 수돗물을 이용하고, 샤워 중 구강을 직접 헹구는 습관은 피하는 것도 안전한 양치질을 하는 한 방법이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치료 미루다 독한 암 된다

갑상선암은 착한 암이라고?…치료 미루다 독한 암 된다

갑상선은 목 앞부분에 위치한 나비 모양의 기관으로, 우리 몸의 체온을 유지하고 신체 대사 균형을 조절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이러한 갑상선의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을 갑상선 암이라고 하는데 국내 암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암이다. 1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갑상선암 환자수는 41만3573명으로 2020년(36만6145명)보다 12.9% 늘어나는 등 환자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갑상선암은 진행 속도가 느려 '착한 암' 혹은 '거북이 암'으로 불리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받았을 때 유효한 이야기다. 초기 단계에서 치료할 경우 예후가 매우 좋고 완치율도 높지만, 치료 적기를 놓쳐 림프절이나 주변 장기로 전이되면 수술 범위가 커지고 목소리 변화와 같은 합병증 위험까지 높아질 수 있다. 착한 암이라는 인식에 기대어 방심하기보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갑상선암은 발병 초기 뚜렷한 자각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환자의 상당수가 통증이나 특별한 신체적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건강검진이나 다른 진료 중 초음파 검사를 통해 우연히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초기 단계에서는 환자 스스로 병을 의심하거나 인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불편함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갑상선 상태를 면밀히 살피는 것이 좋다.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되거나 결절의 크기가 커지면 신체적 신호가 감지되기 시작한다. 가장 대표적인 증상은 목 앞부분에 멍울(결절)이 만져지는 것이며, 결절이 기도를 압박하거나 성대 신경을 침범하면 쉰 목소리가 나거나 호흡 곤란, 음식물을 삼키기 힘든 연하 곤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만약 목에 잡힌 멍울이 매우 딱딱하고 주위 조직에 고정돼 잘 움직이지 않거나, 이유 없이 목소리 변화가 지속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암 진단은 일차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초음파 영상을 통해 갑상선에 생긴 결절의 모양, 크기, 위치 등을 관찰해 악성 가능성을 판별한다. 초음파상에서 암이 의심되는 결절이 발견될 경우, 가느다란 주사바늘을 이용해 결절 내부의 세포를 채취하는 '미세침흡인세포검사'를 통해 암 유무를 최종 확진한다. 갑상선암 진단을 받았다고 무조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환자의 삶의 질을 고려해 암의 크기가 1㎝ 미만으로 작고, 림프절 전이가 없으며, 기도가 성대 신경 등 주요 장기와 떨어져 있는 '저위험군'일 경우에 한해 수술을 미루고 경과를 지켜보는 '적극적 감시'를 시행하기도 한다. 이는 정기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암의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다가 진행 소견이 보일 때 수술하는 방식이다. 다만, 암의 위치가 나쁘거나 전이 위험이 높은 종류라면 크기가 작더라도 지체 없이 수술해야 하므로, 치료 방향은 반드시 임상 경험이 풍부한 전문의와의 심층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 수술은 종양의 크기와 위치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갑상선 전체를 제거(전절제)하거나 한쪽 엽만 제거(엽절제)한다. 과거에는 목 앞부분을 절개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으나, 최근에는 흉터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미용적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로봇수술이 시행되고 있다. 갑상선암은 현재까지 명확한 발병 원인이 밝혀지지 않아 완벽하게 막을 수 있는 확실한 예방 수칙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다만,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추정되는 몇 가지 위험 요인을 인지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가장 입증된 위험 요인은 어릴 때 머리나 목 부위가 방사선에 과도하게 노출되는 것이며, 이 외에도 부모나 형제 중 환자가 있는 가족력(유전), 비만으로 인한 호르몬 변화, 요오드 섭취 불균형 등이 갑상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잠재적 원인으로 거론된다. 김우영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교수는 "갑상선 건강을 위해서는 균형 잡힌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등 올바른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예방법이 없는 만큼 조기 발견이 최선의 예방이자 치료법으로 정기적으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받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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