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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년만의 '역대급 폭염'…온열질환 응급상황 대처법은?
7월 초 기상 관측 117년 만에 가장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두통, 어지럼증, 피로감은 단순한 더위가 아닌 몸이 보내오는 열사병 위험 신호일 수 있어 응급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숙지하고 있는 것이 좋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온열질환은 몸을 과도하게 움직이거나 고온 다습한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어 몸이 스스로 열을 식힐 수 없을 때 발생한다. 무더운 환경에서 일하는 산업 근로자 뿐만 아니라 노약자, 심뇌혈관·당뇨·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 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도 온열질환에 취약하다.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2011년부터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가동한 이후 응급실을 방문한 누적 온열질환자 수가 가장 이른 시기에 1,000명(지난 10일 기준)에 도달했다. 일일 온열질환자는 2018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00명을 넘어섰다. 올해 5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총 122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사망자는 8명이었다. 중심 체온이 40°C를 넘어가는 열사병은 절반 이상의 사망률을 보이는 초응급 질환인 만큼 빠른 인지와 초기 대응이 생명을 좌우한다. 열사병이 나타나기 직전 증상으로 두통, 어지러움, 구역질, 경련, 시력 장애 등이 있으며 의식이 저하되고 몸은 뜨겁고 건조하며 붉게 보인다. 열피로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나 오히려 피부는 뜨겁고 건조해 땀이 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호흡은 얕고 느리며 혈압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밖에도 과도한 땀으로 수분이 부족해지면서 탈수 증상이 생기는 ‘열탈진’과 더위 속에서 종아리나 복부에 근육 경련이 오는 ‘열경련’이 있다. ‘열실신’은 열기로 인해 말초혈관이 확장되고 혈관 운동에 이상이 생기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잃는 것을 말한다. 이덕희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야외 근로자와 고령자뿐만 아니라 체온 조절이 원활하지 않은 만성질환자나 어린이들도 온열질환에 취약할 수 있다"면서 "수분 섭취, 그늘 휴식, 샤워 등의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폭염 특보가 발효되면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냉방이 가능한 실내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해가 뜨거운 한낮(11~16시)에는 가능한 한 야외 활동을 피한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카페인 음료나 주류는 오히려 탈수를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물이나 이온음료 등으로 섭취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외부 활동을 해야 한다면 밝은색의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양산이나 챙이 넓은 모자 등을 사용해 햇볕을 차단해야 한다. 어지럽거나 메스꺼움, 탈진 증세를 느끼면 가까운 사람에게 빠르게 알리고, 시원한 곳에서 쉬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외출했다 귀가한 뒤에는 샤워를 자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환자가 발생했다면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환자를 옮겨야 한다. 가능하면 환자 옷을 벗겨 체온을 낮춰주는 것이 좋다. 김윤정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찬물을 뿌리고 바람을 쏘여 물이 증발하면 체온이 낮아진다"면서 "얼음 등이 있다면 겨드랑이, 사타구니, 목 등에 대어줄 수 있지만 이 조치 만으로는 효과가 충분하지 않아 보조적으로 실시한다"고 말했다. 임지용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온열질환은 뇌의 체온 조절 중추가 고열로 인해 기능을 잃게 되면서 체온 조절이 안 되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면서 "병이 더 진행될 경우 혈액 응고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다양한 부위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혈압,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거나 고령의 환자는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열사병이나 일사병으로 쓰러지는 경우 바닥이나 딱딱한 물체에 부딪혀 뇌나 목 부위를 다치는 2차 사고가 생길 수 있으므로 환자를 무리해서 옮기기보다 구급대원이나 의료진의 도움을 통해 보호대 착용과 함께 조심스럽게 옮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환자가 의식이 있으면 시원한 물을 마시게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 물이 기도로 넘어가 흡인이 될 수 있어 물을 마시게 하면 안 된다. 상태가 위급한 경우 119에 신고하고 체온을 모니터링해야 하고 구급차를 기다리면서 가능한 한 빠르게 체온을 39℃ 이하로 떨어뜨려야 한다. 열사병의 경우 즉각적인 응급 처치가 필요하다. 열사병 환자의 사망률은 50~60%로 보고된다. 적절한 응급 처치가 시행되지 못하고 더위에 계속해 노출되면 초기 체액량 부족에 대한 보상 기전이 무너져 혈압이 감소하고 전신 염증반응이 악화된다. 결국 중추 신경계를 비롯한 신장, 심장, 간 등 다기관 부전을 유발해 사망에까지 이르게 된다. 최근 미국 응급의학계에서 환자를 방수 가방에 넣고 얼음물과 수돗물을 혼합한 아이스 슬러리 속에 담그는 전신 냉수침수법(cold-water immersion)이 가장 효과적인 열사병 치료법으로 인정받았다. 실제로 분당 0.3℃ 이상의 빠른 체온 감소가 가능하며 생존율이 크게 향상되지만 아직 국내 응급의료체계에 장비가 도입되진 않았다.
"당뇨병, 소득 낮을수록 중증 저혈당 위험 최대 2.5배 ↑"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제2형(성인) 당뇨병 환자의 중증저혈당 발생 위험이 최대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나 저소득층 당뇨병 관리에 대한 정책적 지원과 맞춤형 관리 전략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내분비내과 윤재승·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미숙·숭실대학교 한경도 교수팀은 한국 국민건강정보데이터베이스(NHID)와 영국 바이오뱅크(UKBB)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2형 당뇨병 성인 환자 185만 여명의 소득 및 임상적 특성을 심층 조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환자 데이터를 소득 수준에 따라 4개 구간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저소득 환자군은 최상위 소득 수준 환자군에 비해 2형 당뇨병의 중증 저혈당 악화 위험이 약 2.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1년 이상 의료급여를 지속적으로 수급한 환자는 중증 저혈당 위험이 71% 증가한 반면, 5년간 소득이 꾸준히 증가해 최상위 소득군으로 이동한 환자는 위험이 약 26% 감소했다. 이러한 소득 수준과 중증 저혈당 발생 위험 간의 상관관계는 특히 ▲남성 ▲인슐린 미사용 환자 ▲만성신장질환 미보유자 ▲당뇨병 유병 기간이 짧은 환자에게서 더욱 두드러지게 관찰됐다. 윤재승 교수는 “중증 저혈당은 치명적인 당뇨병 합병증으로, 당뇨병의 사망률과 이환율을 증가시키고 의료비용 상승을 초래한다”며 “이번 연구는 당뇨병 관리에서 소득 수준이 실질적인 위험 요인임을 입증한 것으로, 저소득층을 위한 경제적 지원과 맞춤형 관리 전략이 중증저혈당 예방은 물론, 사회적 비용 절감에도 기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의학협회(JAMA)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JAMA Network Open’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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