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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軍의 베트남 민간인 학살 밝혀달라"…UN에 진정

등록 2020.10.07 11:30:52

베트남 민간인 학살 피해자 "한국, 사과 없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UN에 진정서를 보내"

"UN 특별절차에 온라인을 통해 진정서 접수"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송진성(오른쪽 두 번째)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변호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 인권실에서 열린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피해자 2인의 유엔특별절차 진정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송진성(오른쪽 두 번째) 민변 국제연대위원회 변호사가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 인권실에서 열린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피해자 2인의 유엔특별절차 진정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0.10.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인선 기자 =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이 1968년 베트남 전쟁당시 민간인 학살 의혹 사건 피해자들을 대리해 UN특별절차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한다.

민변 국제연대위원회(국제연대위),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 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 진상 규명을 위한 TF는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늘 UN 특별절차에 온라인을 통해 진정서를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민변 국제연대위는 진정서를 통해 "응우옌티탄A씨는 지난 1968년 2월 베트남 꽝남성 디엔반현 탄퐁사 퐁니 마을에서 총격을 당했다. 당시 만 7세였다"며 "가족들 역시 죽거나 중상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민변은 동명이인인 응우옌티탄씨 2명을 대리하고 있다.

다른 응우옌티탄B씨도 진정서를 통해 "1968년 2월22일 군인들에게 공격 당해 왼쪽 귀, 왼쪽 다리와 허리를 다쳤다"며 "가족들은 모두 살해당했다"고 밝혔다.

두 명의 응우옌티탄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 등으로 인해 국내에 입국하지 않고 민변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민변 국제연대위는 "범죄에 관한 정보 및 사실들을 취득할 권리가 있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2000년경 주 베트남 대사관을 통해 관련 자료를 수집해 분석했고, 결과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가정보원이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하고 3년째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사건 조사자료 목록 조차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며 "국방부의 '관련 기록이 없다'는 공식 발표는 진정인들에게 다시금 정신적 외상을 입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이 사건 범죄에 대한 책임을 인정한 바 없고 사과한 바가 없다"며 "피해자들에 대한 어떠한 보상 조치도 시행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집단적 보상은 개인적인 보상을 보완할 수 있으나 개별적 보상을 대체할 수는 없다"며 "구제책에는 금전 보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사회복귀 지원, 정의와 진리의 추구, 재발 방치 등이 포함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 인권실에서 열린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피해자 2인의 유엔특별절차 진정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0.07.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7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 인권실에서 열린 '베트남전쟁 시기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학살 피해자 2인의 유엔특별절차 진정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0.10.07.  [email protected]

두명의 응우옌티탄씨는 UN에 ▲베트남전 당시 민간인학살에 대한 적절한 조사를 시행 ▲조사 결과를 포함한 한국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정보 공개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 및 정부에 의한 사과 등 회복 조치 ▲피해자들이 노령이라는 것을 충분히 고려할 것 ▲재발방지를 위해 대중 및 군대 대상 한국의 범죄와 책임에 대한 적절한 교육 및 인식제고 활동 실시 등을 대한민국에 권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응우옌티탄A씨는 민변 국제연대위를 통해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UN에 진정서를 보낸다"며 "제자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로부터 온당한 답변을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부디 이번이 마지막이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응우옌티탄B씨도 "한국 정부는 나와 베트남의 피해자들에게 반드시 사과해야 한다"며 "부디 UN이 이 문제의 마땅한 해결을 위한 해법을 찾아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남주 변호사는 이날 '베트남이 원하지 않는데 왜 사과를 해야하느냐'는 취지의 주장에 대해 "피해 당사자라는 분들은 지속적으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민변 국제연대위는 "(한국) 해병 제2연대 1대대 1중대는 1968년 2월23일 아침 퐁니 마을부터 남남동 방향으로 직선거리 약 3㎞ 떨어진 곳에 주둔했다"며 "1중대는 작전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1번 국도를 벗어나 서쪽으로 진행하던 중에, 서쪽으로부터 총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단체는 미군 베트남 군사원조사령부의 조사 보고서를 인용해 1중대가 퐁니, 퐁넛 마을을 상대로 반격했고, 그 과정에서 민간인을 포함한 69명의 민간인이 살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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