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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위 하늘길 열어라…통신사들이 UAM 사업 눈독들이는 이유

등록 2023.07.08 14:30:00수정 2023.07.08 14: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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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글로벌 기체 제조사 조비와 협력…KT, 현대차·현대건설과 컨소

LGU+, 서울교통공사와 복합환승센터 조성…롯데컨소, 성남 UAM 상용화 추진

UAM 버티포트 컨셉 사진(사진=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UAM 버티포트 컨셉 사진(사진=롯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동현 기자 = 미래 교통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안전한 항공 운항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UAM 통신 인프라 구축에 이동통신사들이 발 벗고 뛰어든 상황이다. 또한 지자체, 기체 제조사, 건설사 등과 협력해 지하, 지상, 항공을 잇는 복합적인 교통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UAM은 수직이착륙이 가능한 전기비행체(eVTOL)에 승객을 태워 이동하는 차세대 교통체계다. eVTOL은 활주로가 필요 없고 소음이 작으며 배출가스도 없어서 도시형 친환경 항공 교통수단으로 적합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런 장점으로 대도시의 교통체증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8일 정보통신기획평가원 보고서에 따르면, 이통사들이 UAM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차세대 통신 서비스 시장으로 주목받기 때문이다. UAM이 정해진 항로를 이탈하지 않고 안전하게 운항하는 데 필요한 다양한 데이터 처리가 통신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이루어진다. 상공통신망은 지상통신망과 다른 통신망 체계를 구축해야 하는 만큼, 통신망 설계 및 구축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정부도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 후보에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핵심기술 개발 사업 등을 우선 선정하며 민간 기업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있다. 정부는 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해 2030년까지 UAM 상용화에 필수적인 교통 인증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5월 UAM 상용화를 위해 실증사업 계획을 마련하고 올해부터 1단계 실증사업을 시행할 방침이다. 올해 8월부터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5개 컨소시엄이 참여해 1단계 실증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며, 1단계 실증사업을 통과한 컨소시엄들을 대상으로 2024년 7월부터 2025년 6월까지 수도권 노선을 운영하는 2단계 실증사업을 시작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은 "각 지자체에서도 UAM에 관심을 갖고 기술력을 갖춘 업계와 협업, 지원 전략을 마련하는 등 도입을 준비하고 있어, 향후 연관 산업으로 파급 효과를 기대한다"면서 "국내 이통3사를 중심으로 각 지자체에서 실제 도입을 현실화하는 UAM 상용화 노력이 이어지고 있는데 가격, 인프라 등 다양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 "기체·부품 제작, MRO(유지·보수·운영), 운항·관제, 인프라, ICT(정보통신기술), 서비스 및 보험 등 종합적인 산업 생태계에 기반해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기술 완성도, 안정성 검증뿐만 아니라 사회적 시스템, 규제 개선, 도시 인프라 구축 논의, 노선 확보와 요금 현실화 등 제도적 기틀 안착을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도는 UAM 실증 2단계 수도권 실증노선. 2023.05.12.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도는 UAM 실증 2단계 수도권 실증노선. 2023.05.12. (사진=국토교통부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SKT, 글로벌 기체 제조사 조비에 1억 달러 투자…해외 동반 진출도 모색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글로벌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에 1억 달러(약 1300억 원)를 투자했다고 밝혔다. 조비의 약 2% 규모의 지분(신주 인수)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로 SK텔레콤은 조비 기체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2025년으로 예상되는 국내 UAM 상용화 시점 이후에도 조비 기체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은 조비의 기체에 통신, 티맵(TMAP) 플랫폼 등 자사의 ICT 역량을 접목할 계획이다. 특히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기술이 UAM의 상공망 통신, 교통관제, 지상교통 연계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양사는 장기적으로 해외사업 분야에서도 협력해 국내에서의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향후 해외로의 동반 진출도 검토할 예정이다. 나아가 UAM 사업협력을 구체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각 사 CEO 및 주요 경영진이 참석하는 정기 회의체를 운영할 계획이다.

KT, 현대차·현대건설과 컨소시엄…실증사업 착수

KT, 현대자동차, 현대건설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2025년 국내 UAM 상용화가 목표다.

3사는 UAM 통신환경은 물론 승객의 출발지 탑승, 이용, 목적지 도착 등 UAM 생태계 전 영역을 실증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양한 교통수단의 정보를 통합해 하나의 교통수단처럼 정보를 제공하는 'MaaS(서비스형 모빌리티)' 플랫폼 기반 육상 모빌리티 연계도 추진할 방침이다.

KT는 2022년 10월 국내 통신사 중 처음으로 UAM 전용 5G 항공망 구축을 완료한 기술력을 토대로 도심항공교통관리(UATM) 시스템과 UAM 통신 인프라, 데이터 공유 플랫폼을 개발하고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UAM과 육상 모빌리티를 연결하는 MaaS 플랫폼을 구축하고, UAM을 이용하는 승객이 출발지에서부터 최종 목적지까지 다양한 모빌리티를 연결해 이동하는 과정을 실증한다. 현대건설은 UAM 수직 이착륙장(버티포트)의 설계 최적화 방안을 도출하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준도심·도심 지역에서 실현 가능한 버티포트 구축 모델 연구 등을 수행한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월드IT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SK텔레콤의 UAM을 체험하고 있다. 월드IT쇼는 국내 최대 규모의 ICT분야 전시로, 국내외 최신 ICT 트렌드 및 기술 산업 동향과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 2023.04.19.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1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월드IT쇼'를 찾은 관람객들이 SK텔레콤의 UAM을 체험하고 있다. 월드IT쇼는 국내 최대 규모의 ICT분야 전시로, 국내외 최신 ICT 트렌드 및 기술 산업 동향과 전망을 확인할 수 있다. 2023.04.19. [email protected]


LGU+, 서울교통공사와 UAM 복합 환승 센터 조성

LG유플러스는 서울교통공사와 지난 1월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지하철 교통 인프라를 활용한 미래 지향적인 UAM 복합 환승 센터를 구축하고 UAM 조기 상용화에 나선다.

서울교통공사는 복합 환승 센터 도입을 위한 제도 등 행정 사항과 버티포트 인프라를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노선 운영을 위한 교통관리 시스템 개발 및 UAM 제반 통신 기술 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LG유플러스는 2022년 5월 카카오모빌리티와 GS건설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국토교통부 주최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우선 UAM 교통관리 시스템을 개발해 정부 실증사업에 적용하고 향후 UAM 상용화 시기를 앞당기기 위한 시스템 고도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롯데컨소시엄, 성남시 UAM 실증 상용화 추진

롯데정보통신은 롯데건설 등 롯데 계열사와 롯데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성남시의 UAM 실증 및 상용화를 추진한다.

롯데정보통신은 ▲UAM기반시설(버티포트, 실증대상지 등) 검토 ▲실증 및 상용화를 위한 항공 노선 확보 ▲사회적 수용성 향상을 통한 미래지향적 발전방향 모색 등을 통해 성남시의 UAM 실증 상용화 및 미래 모빌리티 허브로의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롯데정보통신과 롯데건설은 UAM 버티포트 전문기업인 영국 스카이포츠와 기술협력 파트너쉽을 체결하고 최적의 UAM 인프라 설계와 운용기술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한 항공기 제조사들과 협력해 안정적인 UAM 기체운용에 필요한 버티포트 관제 기술 국산화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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