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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고가 반도체 독주…범용시장은 中추격 가속화"

등록 2026.01.16 06:00:00수정 2026.01.16 06: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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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주요 품목별 수출 경쟁력 평가'

한은 "고가 반도체 독주…범용시장은 中추격 가속화"



[서울=뉴시스]권안나 기자 =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의 저가 공세에 일부 범용 시장에서의 경쟁력은 하락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경제상황평가 '주요 품목별 수출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최근 수년간 우리 수출은 반도체 등 일부 품목 위주로 증가했으며, 이를 제외할 경우 2010년대 중반 이후 뚜렷한 성장없이 정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역시 반도체 경기 호황에 힘입어 전체 수출은 지난해에 이어 양호한 증가세가 예상되지만, 주요 비IT품목의 부진이 지속되면서 부문간 양극화는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최근 반도체 품목 경쟁력의 큰 폭 향상에는 우리나라 메모리 업체가 HBM, DDR5 등 고부가가치 품목을 경쟁국 업체에 비해 빠르게 개발·상용화한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2022~2024년중에는 이전 반도체 경기 확장기와는 달리 시장 경쟁력이 중국·동남아를 중심으로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이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에 힘입어 메모리 양산 능력을 확대하면서 범용제품 중심의 수입 대체가 가속화된 것이 원인이 됐다. 중국 업체들이 동남아향 메모리 수출도 크게 늘리기 시작하면서 시장 경쟁력을 약화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에도 중국이 범용 저사양 메모리 부문부터 추격을 가속화함에 따라 시장 경쟁력이 약화될 조짐이 관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수출 효자인 자동차 품목의 경우 해외생산 확대 등으로 시장 경쟁력은 약화됐으나 품목 경쟁력은 상당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쟁 업체들이 주요 수출시장에 현지공장을 확대하면서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있어 위협 요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차종별로 보면 중기적으로는 내연기관차가 경쟁력 개선에 가장 크게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 호조를 보인 하이브리드차는 외형적 성장과 달리 글로벌 경쟁력은 개선되지 못했다.

철강·기계는 글로벌 수요 둔화에 더해 품목 경쟁력과 시장 경쟁력이 동시에 약화되며 수출 경쟁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의 공급 확대에 따른 경쟁 심화가 동남아 등 주요 수출지역에서의 시장 경쟁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EU(유럽연합)의 탄소국경조정제도의 본격 시행으로 통상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 유럽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시장 경쟁력은 더 악화될 우려도 있다.

화공품은 고부가가치 전환 노력에 힘입어 긴 시계에서는 품목 경쟁력이 일부 개선됐으나, 최근 들어 중국시장 내 자급률 상승과 경쟁 심화로 시장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향후에도 주요 경쟁국들의 신설비·신공법을 활용한 대규모 설비 구축으로 화공품의 경쟁력 약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제품은 정제 설비 고도화 등으로 최근 품목 경쟁력이 회복됨에 따라 수출 성과도 다소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향후 우리 수출의 성과를 중장기적으로 높이기 위해 품목별 경쟁력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을 감안해 차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진찬일 한국은행 국제무역팀 과장은 "철강과 화공품 등 경쟁력 약화 품목은 현재 추진중인 구조조정을 통해 기술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의 전환에 집중해야 하며, 반도체와 자동차 등 강점 품목은 연구개발 지원 강화와 기술 보안을 통해 기술 우위를 강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입장에서는 보호무역주의 강화에 대응하여 FTA 등 무역 협정 네트워크를 확충함으로써 통상 비용을 낮춰 우리 기업의 시장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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