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정민서 대표 "김치도 스토리텔링, 꽃순이가 주인공"

【평창=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평창군에서 '꽃순이 김치'를 생산하는 (주)정민서의 정민서 대표는 "꽃순이 김치의 맛과 브랜드 가치가 대한민국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꽃순이의 담백한 맛이 강원도의 전통 김치 맛"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 4월 김치공장에서 작업중 포즈를 취한 모습. 2013.11.20. [email protected]
평창군 진부면의 (주)정민서에서 생산하고 있는 '꽃순이 김치'가 최근 실시한 김치품평회에서 강원지역 최우수 브랜드로 선정되면서 꽃순이 브랜드에 얽힌 스토리텔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정 대표는 "주식회사 정민서는 부모님이 지어준 이름에 대한 자부심을 걸고 최고 품질의 제품으로 승부를 하고 싶어 법인 명칭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라며 "꽃순이는 어려서부터 애칭이기에 김치 브랜드 명으로 활용했다"고 소개했다.
꽃순이 김치의 서체와 꽃을 직접 디자인할 정도로 예술적 센스가 뛰어난 정 대표는 대한민국 최고 품질의 김치는 물론 세계적인 글로벌 김치회사로 발돋움하기 위한 야무진 계획도 갖고 있다.
평창지역 최고의 채소와 양념에 정성을 버무려 직접 김치를 담근다는 정 대표에게서 꽃순이 김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들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꽃순이 김치의 감점과 특징을 소개해 달라.
"우리나라 김치는 과거 호남지역 김치가 대세였다. 고춧가루와 젓갈 양념이 잔뜩 들어간 전라도김치는 과거 어른들이 좋아했고 입맛에도 잘 맞았다. 그러나 신세대와 외국인들은 너무 맵고 비려 거부감을 갖고 있다. 꽃순이 김치는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꽃순이 김치는 황태육수와 멸치액젓을 알맞게 버무려 강원도의 전통 김치 맛을 내도록 했다. 요즘 나트륨 섭취에 대해 상당히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제염 등 화학적으로 만든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좋은 나트륨은 필수 영양소로 반드시 섭취해야 할 영양소이기도 하다.
우리는 버섯과 다시마 감자, 바나나 등을 원료로 한 고칼륨 나트륨을 김치에 넣고 있으며 특허출원 중이다. 꽃순이 김치의 가장 큰 강점 가운데 하나는 물이다. 해발 700m의 평창수로 만든 김치는 똑같은 재료를 가지고 서울에서 버무린 김치와는 하늘과 땅 차이다. 익는 속도도 다르고 당연히 맛도 다르다. 때문에 꽃순이 김치는 모두 인기가 높지만 특히 백김치는 톡 쏘는 맛이 다른 지역과 판이하다. 여기에 고랭지 알타리 총각무우도 인기가 높다."
-고향도 아닌 곳에서 미모의 여사장이 김치사업을 하는 점이 특이하다.
"부모님의 고향은 전주다. 요리사인 어머니의 요리솜씨는 뛰어났다. 항상 어머니 요리에 관심이 많았고 어머니 일을 어려서부터 보필했다. 딸만 셋인 집안이었지만 음식에 대한 애정과 사랑이 남달랐다. 대학에서 건축공학을 전공했지만 서울의 대형 백화점에서 패션분야 일을 했다. 5년 전 친척이 투자한 평창김치공장이 운영이 잘 안돼 매물로 나왔다. 친척 소개로 공장을 둘러보고 평소 갈고 닦은 음식솜씨를 발휘하기로 했다. 도시에서 살면서 시골에 대한 향수도 많았다.
특히 강원도의 정취에 관심이 많았는데 평창에 필(느낌)이 꽂혔다고 보면 된다. 김치를 만들어도 그냥 남들이 만드는 평범한 김치가 아니라 나의 소중한 이름을 걸고 하는 사업인데 최고와 최상이 아니면 안 된다는 각오를 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맛이 좋고 보기가 좋을지 계속 연구해 누구나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그런 김치를 만들게 됐다."
-법인 명칭과 제품명도 특이하고 디자인도 세련돼 있다.

【평창=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평창군 (주)정민서에서 생산하고 있는 '꽃순이 김치'가 최근 실시한 김치품평회에서 강원지역 최우수 브랜드로 선정되면서 꽃순이 브랜드에 얽힌 스토리텔링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사진은 '꽃순이 김치' 브랜드와 포기김치 모습. 2013.11.20. [email protected]
꽃순이가 촌스러운 면도 있지만 친근감도 있고 토속적인 느낌이 들어 상품명으로 했다. 서울에서 패션분야 일을 한 경험을 토대로 꽃순이 김치의 서체와 꽃 디자인도 직접 만들었다. 하루 아침에 디자인이 완성된 된 것은 아니지만 꽃순이 김치에 대한 철학과 나름의 각별한 정성을 깃들였다. 지금의 디자인이 만들어지기까지 2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이후 브랜드와 명칭에 대한 특허출원도 했다. 이번에 생각지도 않았던 디자인 대상을 수상해 너무 기쁘다."
-김치박물관을 건립한다는 구상은 어떻게 갖게 되었나.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 외국인 선수와 관광객이 대거 평창을 방문하게 되는데 평창에는 사실 특별하게 외국인에게 보여줄 것이 드물다. 가장 한국적이면서 평창을 대표할 수 있는 그런 문화와 역사가 살아 있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김치박물관, 발효박물관을 구상했다. 내년부터 시작해 올림픽 개최 이전까지 5년내 완공할 계획이며 공장 옆에 설치할 예정이다. 평창 송어축제와 연계한 김치박물관을 구상하고 있다. 기존의 김치박물관은 너무 제한되고 가라앉은 분위기라 활용도가 낮고 자연히 관람객에게 인기를 끌지 못해 안타깝더라. 이를 뛰어넘을 수 있는 수준의 박물관을 목표로 하고 있다."
-꽃순이 김치는 얼마나 생산해 어느 곳에 유통되고 있나.
"꽃순이 김치는 현재 김치와 물김치, 총각김치 등 23종류의 김치를 매월 120t 이상 생산하고 있다. 고정 공급처로는 서울 CJ그룹에 25t, 강원개발공사 20t, 평창지역 학교급식 및 수도권 대리점 등에 50t 이상 공급 중이다. 또 택배 주문이 많은 편인데 5kg과 10kg 포장주문이 하루평균 200건 이상이다. 대한민국 최고 김치를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강원도에서 김치는 수출하기에 가장 좋은 품목이라고 판단한다. 강원도 김치를 수출하면 강원도 배추와 양념 등 강원도의 살림살이가 더 좋아질 것이다. 외국인 입맛에 맞는 김치가 꽃순이 김치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
(주)정민서의 꽃순이 김치는 지난 6~9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서 개최한 '2013년 김치 품평회'에서 최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
김치 품평회는 김치산업진흥법에 따라 국산김치의 품질향상과 김치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개최하고 있으며 국립농산물 품질관리원과 세계김치연구소 등 10개 소비자단체가 전국 44개 유명 참가업체 출품김치를 엄정하게 심사했다.
사회적기업인 꽃순이 김치는 생활보호대상자 및 고아원 등에 매월 500Kg의 김치를 기탁하는 등 지역사회봉사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 꽃순이 김치 주문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전화(033-333-8837)로 강원도의 다양한 전통 김치를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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