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2014]'더 강해진' 빅토르 안, 결국은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소치(러시아)=뉴시스】김인철 기자 = 러시아 쇼트트랙 국가대표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가 15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터 아이스버그 팰리스에서 열린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승전에서 금메달을 차지 했다. 2014.02.15. [email protected]
빅토르 안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결승에서 1위로 통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10일 쇼트트랙 500m에서 동메달을 수확, 새로운 조국 러시아에 올림픽 첫 쇼트트랙 메달을 안긴 빅토르 안은 이날 첫 금메달까지 안겼다.
빅토르 안은 2006토리노동계올림픽 3관왕(1000·1500·5000m 계주) 이후 8년 만에 올림픽 정상에 올랐다. 개인 통산 4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자 5번째 메달이다.
만약 빅토르 안이 한국 국적을 유지했다면 '신궁' 김수녕(44)과 '쇼트트랙 여왕' 전이경(38)에 이어 동·하계 올림픽을 통틀어 가장 많은 금메달(4개)을 수확한 3번째 선수가 됐을 것이다.
또한 빅토르 안은 남자 500m와 5000m 계주까지 남겨두고 있어 새로운 기록을 썼을 가능성도 대단히 크다.
하지만 한국은 '쇼트트랙 천재' 빅토르 안을 적으로 만났다.
빙상연맹의 파벌싸움과 무릎부상 등이 겹쳐 2010밴쿠버동계올림픽을 출전권 확보에 실패한 빅토르 안은 소속팀 해체와 국가대표 탈락 등 악재가 겹치자 2011년 11월 정식으로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
빅토르 안의 승승장구와는 반대로 한국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은 연일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1500m에서는 이한빈(26·성남시청)만이 결승전에 올라갔지만 6위에 그쳤고 5000m 계주에서는 준결승전에서 이호석(28·고양시청)이 넘어지면서 메달획득이 가능한 파이널 A진출이 좌절됐다.
또한 1000m에서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결승에 진출한 신다운(21·서울시청)은 명예회복을 노렸지만 반칙 판정으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또한 결승선도 4번째 통과, 반칙 판정이 없었어도 메달은 어려웠다.
남자 쇼트트랙은 이제 22일 시작하는 500m에서만 메달 획득이 가능하다. 신다운과 이한빈이 출전하지만 메달 가능성은 매우 낮다.
올 시즌 월드컵 랭킹을 보면 이한빈이 37위(145점) 그리고 신다운이 38위(92점)다. 월드컵 포인트 2만8000점인 빅토르 안이 랭킹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 희망인 500m에서도 메달 획득에 실패한다면 남자 쇼트트랙은 2002솔트레이크시티대회 이후 12년 만에 빈 속으로 짐을 싸야 한다.
'쇼트트랙 천재' 빅토르 안이 떠난 한국은 '역풍'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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