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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 오비맥주, 대주주에 2년치 3700억 배당

등록 2016.04.06 16:54:58수정 2016.12.28 16: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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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CI

【서울=뉴시스】이연춘 기자 = 2년전 100% 벨기에계 기업으로 변신한 오비맥주가 올해부터 대주주 호주머니 불리기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오비맥주는 벨기에자본이 인수 후 첫 사업년도인 지난 2014 회계년도 배당이 전무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015회계년도 배당은 과도함을 넘어 '살인적'이라는 표현이 가능할 정도다. 오비맥주 대주주는 100% 지분을 보유한 벨기에의 안호이저부시인베브(이하 AB인베브).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오비맥주는 지난 2015회계년도 기준 배당액을 3700억원으로 결정, 지난해 당기순이익 2537억원보다 1200억원 가량 많이 AB인베브에 배당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비맥주의 배당정책은 지난 1년간 벌어들인 모든 돈을 대주주에게 몰아주겠다는 의미"라며 "기업의 미래를 위해 재투자 재원들은 한 푼도 남겨놓지 않는다는 점에서 외국계 기업의 경영행태에 뭐라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지적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이 같은 지적과 관련, "AB인베브가 인수한 첫해는 배당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이번 배당은 사실상 2년치 금액이 누적돼 커보일뿐이며, AB인베브가 총 6조1000억원을 들였 오비맥주를 인수했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쉽게 말해서 본전이 워낙 많이 투입됐으니 당분간 영업이익이나 당기순이익 전체를 뽑아가더라도 시빗거리가 되면 안된다는 의미다.

 한편 오비맥주의 지난해 영업이익액은 3862억원으로 전년대비 17% 증가했다. 매출액은 1조4908억원으로 2.5% 감소했고 당기순익은 2536억원으로 12% 늘었다.

 오비맥주의 대주주인 AB인베브는 지난 2014년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AEP)로부터 오비맥주를 약 6조1000억원에 재인수했다.

 앞서 오비맥주의 전 대주주였던 KKR도 매각전 5년동안 총 7000억원이 넘는 배당금을 챙겨갔었다.  



 lyc@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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